'위안부 쉼터 소장 사인은 극단적 선택' 경찰 결론

by박한나 기자
2020.06.23 10:49:16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지난 7일 숨진 채 발견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마포쉼터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60)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마포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사진=연합뉴스)
23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손씨의 시신 부검을 진행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손씨의 사망 원인이 극단적 선택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는 내용의 회신을 지난 22일 통보받았다. 이는 지난 8일 부검 직후 나온 1차 구두 소견과 같은 내용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 없어 사건을 내사 종결할 방침이다.

다만 극단적 선택의 동기를 규명하기 위해 주변 인물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 대상으로 마포쉼터에 거주하던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1) 할머니의 양아들인 황선희(61) 목사 부부, 손씨와 통화한 인물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목사 부부 조사는 길 할머니의 며느리가 손씨 사망 며칠 전 손씨에게 정의연의 계좌 문제 관련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진 데 따른 사실관계 확인 차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주경찰서 관계자는 “변사 사건 처리 원칙에 따라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차례로 조사할 예정”이라면서 “다만 구체적인 수사 내용이나 일정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손씨는 지난 6일 10시 35분께 경기 파주시 자택 아파트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후원금 개인 유용과 회계 부정 등 정의연을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에 대해 고통스러운 심경을 호소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연은 지난 7일 입장문을 통해 “검찰의 급작스런 쉼터 압수수색 이후 고인은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 당하는 것 같다며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을 호소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