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부침개엔 동동주? 와인도 좋아요!

by강동완 기자
2008.06.18 18:00:00

부침개와 와인 매칭, 서로의 맛 더 돋워줘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기분까지 눅눅해지기 쉬운 장마철. 외출하기도 번거로워, 간식거리가 필요할 때 유난히 생각나는 것이 있다. 바로 부침개이다.

특히, 눅눅하고 후덥지근한 날씨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밤에는 야식거리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부침개가 제격이다. 유독 한국 사람들은 부침개를 주로 막걸리나 동동주와 함께 먹는 것이 정석처럼 굳어져있는데, 이번 장마철에는 부침개에 와인을 곁들여 보는 것은 어떨까?

금양인터내셔날 조상덕 차장은 “탄산음료와 달리 음식의 감칠맛을 돋우는 것은 와인 만한 것이 없다. 부침개과 와인을 잘 매칭시키면 더욱 맛있게 부침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해물파전은 파 특유의 고소함과 해물의 비릿한 바다 내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여기에는 산뜻한 화이트 와인이 적절하다.

화이트 와인 중에서도 ‘블루넌 화이트’(1만3,500원)가 권장된다. 특유의 아로마와 산미를 지닌 독일의 대표품종 리슬링 100%로 만들어졌다. 연한 감귤류의 옐로우 컬러와 신선한 과일 향이 해산물과 잘 어우러져 섬세한 맛과 조화를 이룬다.

화이트 와인의 대명사로 불리는 프랑스의 샤블리 와인도 추천된다. 수천만 년 전 바다였던 토양에서 자라난 품종의 샤르도네로 만들었기 때문. 샤블리하면 굴이 연상될 정도로 해물파전에 들어가는 굴과 환상적으로 어우러진다. 샤블리 중에서도 ‘알베르 비쇼 샤블리’(3만5,000원)는 오크 숙성을 하지 않아 샤르도네 품종 본연의 섬세함과 미네랄 터치를 잘 살려준다.





김치로 만든 김치전은 매콤, 새콤한 맛 때문에 인기가 좋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했던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는 “한국 대표음식인 김치와 쇼비뇽 블랑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향긋한 과일향과 새콤하게 톡 쏘는 맛이 특징인 쇼비뇽 블랑이 김치전 특유의 칼칼한 뒷맛과 조화를 이루기 때문.

쇼비뇽 블랑 품종의 여러 와인이 국내에 선보이고 있지만, 이왕이면 코리아 와인 챌린지에서 1위를 차지한 ‘몰리나 쇼비뇽 블랑’(3만5,000원)과 함께 곁들여 보자. 이 와인은 생기 발랄한 화이트 와인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엘키 밸리에서 자란 포도를 사용했다.
 
적당한 산도를 보이는 연두 빛 사과의 균형 잘 잡힌 맛과 끝 맛이 김치전과 어우러져 완벽한 여운을 느끼게 해준다. 차게 해서 마시면 그 독특한 맛을 더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신선하고 고소한 향미를 가지고 있는 ‘산타마게리타 피노그리지오(3만5,000원)’도 김치전과 매칭이 좋다.



부드러우면서 담백한 맛이 특징인 감자전에는 어떤 와인이 어울릴까? 금양인터내셔날의 조상덕 차장은 탄닌 성분의 무게감이 느껴지면서 풍성한 아로마향이 특징인 ‘투 오션스 피노타쥐’를 추천했다.
 
남아공 와인인 투 오션스 피노타쥐(1만5,000원)는 가장자리가 보랏빛이 감도는 진한 루비색의 레드와인으로 블랙커런트, 라즈베리 그리고 스파이시한 풀 향이 조화를 이룬다. 풍부한 자두 맛이 돌고 끝 맛에서 탄닌 성분이 느껴진다.
 
이 와인의 탄닌 성분이 감자전의 질감을 더 부드럽게 만들어 주고, 감자의 담백한 맛이 탄닌의 떫은 맛을 누그러뜨려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그리고 풍부한 과일 맛이 감자전의 느끼함을 없애준다. 이외에도 ‘마스까롱 보르도 화이트’(3만4,000원)와 같이 입 안 가득 중후함이 느껴지는 화이트 와인도 좋다.



녹두를 중심으로 돼지고기와 숙주 등이 들어가는 녹두전에는 풍미가 강한 까베르네 쇼비뇽 품종의 와인이 제격이다. 특히 삼겹살과 매칭하기 좋은 와인으로 손꼽히는 ‘35사우스 까베르네쇼비뇽’(2만3,000원)은 돼지고기 고유의 맛과 향미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기름기를 와인의 깔끔한 맛으로 가시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특유의 과일 향이 고기의 비린내를 없애주며, 알코올 성분이 돼지고기의 육질을 더욱 부드럽게 해준다. 좀 더 묵직한 와인과 곁들이고 싶다면, 골프와인, 행운의 와인으로 불리는 ‘1865 까베르네쇼비뇽’(5만원)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