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옥살이?' 윤씨 "고맙다"...이춘재 "미안하다"

by박한나 기자
2019.11.14 10:17:22

'화성 8차' 윤씨 측 "이춘재, 증인출석 의사 밝혀"

윤씨가 4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인 이춘재(56)가 8차 사건 범인으로 지목돼 20년을 복역한 윤모(52)씨에게의 재심 법정에 출석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 재심을 청구한 윤씨 측에 따르면 이춘재는 최근 8차 사건에 대한 재심이 청구된 사실을 전해 듣고 재심 법정에 증인으로 설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경찰에 밝혔다.

윤씨 측 박준영 변호사는 14일 YTN 인터뷰에서 “이춘재를 증인으로 신청할 것”이라며 “증인 여부는 법원에서 결정하지만 이 사건의 경우 법원에서도 이춘재를 법정에 불러 증언을 듣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춘재는 사실상 진술 번복의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신 때문에 억울하게 옥살이한 사람한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고 법정에 나와서 사실대로 다 얘기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자신했다.



또 “만에 하나 진술을 번복하거나 거부한다 하더라도 이미 이춘재의 진술은 영상이나 조서로 남겨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게 별 의미가 없고 오히려 위증으로 처벌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춘재는 윤씨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의 복역기간과 출소 후 사회 적응에 도움을 준 나호견(69) 뷰티플라이프 교화복지회 원장은 “윤씨가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이춘재에게 ‘(진실을 밝혀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자, 이춘재가 윤씨에 대해 ‘미안하다’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13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나 원장은 ”이춘재 입에서 미안하다는 말이 나온다는 것은 상상도 못한 일인데, 이런 말을 듣고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재심에 대해 “이춘재가 자백을 했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윤씨에게 죄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에 만약 잘 안되더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며 “유혹도 많고 고통도 많았는데 자신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마음을 가지고 꿋꿋하게 30년을 버텨온 것이 너무 대견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