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백신 검증나선 WHO…"예방율 높지만 부작용은 글쎄"

by성채윤 기자
2021.05.06 11:48:58

WHO "시노팜, 18~59세 예방률 신뢰도 높아. 부작용은 중간"
이번주 긴급사용승인 여부 결론…코백스에 추가될 수도
EMA도 시노백 동반심사 개시…유럽 공급 ↑ 전망

(사진=AFP)
[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세계 각국이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이 시노백·시노팜 등 중국산 백신 검증 작업에 나섰다. 중국산 백신에 대한 국제적 공인이 이뤄질 경우 코로나19 백신 수급 부족사태에 다소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5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WHO 면역 전문가 전략자문그룹은 전날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BBIBP-CorV) 평가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노팜 백신은 18~59세의 일반인 집단에서 예방률 78.1%의 효능을 보였다.

이는 당초 시노팜 사가 자체적으로 공개한 예방률 수치인 79.3%에 근접한다. 미국 화이자 백신(95%)이나 모더나 백신(94.5%)보단 낮지만 WHO의 최소 기준인 50%를 상회한다. 전문가그룹은 시노팜 백신을 예방률 ‘신뢰도 높음’, 부작용 ‘신뢰도 중간’으로 평가했다.

다만 백신의 고령층 사용 효과에 대해선 예방률 ‘낮음’, 부작용 신뢰도 ‘매우 낮음’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60세 이상 대상 임상 데이터의 부족 탓이라고 전문가그룹은 설명했다.

이번 전문가그룹의 평가는 WHO가 시노팜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하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내다봤다. WHO가 중국산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할 경우, 저개발국에 백신을 공급하는 백신 공동 구매·배분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도 해당 백신이 추가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중국은 올해 20억회분의 백신을 코백스에 공급하는 세계 최대 백신 공급국가로 올라서게 돼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의 백신 부족 사태 해결에 비중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WHO는 현재 중국이 개발한 시노팜과 시노백에 대한 긴급사용승인 여부를 심사 중이며 이번 주 내에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EMA는 4일 중국 시노백 백신에 대한 ‘동반심사’(rolling review)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동반심사는 코로나19 같은 공중 보건 비상사태 때 촉망되는 의약품이나 백신을 신속히 평가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EMA는 “실험실 연구와 임상 연구의 예비 결과를 바탕으로 (시노백 백신의) 동반심사 개시를 결정했다”며 “연구는 (시노백) 백신이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인 ‘SARS-CoV-2’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 생성을 촉발하고 질병 보호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시노백이 EMA의 승인을 받을 경우 유럽연합(EU)내 보급이 한층 유리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지금까지 중국산 백신은 신뢰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유럽 내 공급이 막혀 있었다.

시노팜 백신은 45개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아 6500만회 분량이 투여된 상황이다. 시노백 백신은 32개국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아 2억6000만회 분량이 보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