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노조 설립..넥슨에 이어 두번째

by김유성 기자
2018.09.05 10:35:51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1인칭시점 슈팅게임 ‘크로스파이어’로 유명한 스마일게이트가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게임 업계에서는 넥슨에 이어 두번째다.

5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스마일게이트지회(지회장 차상준)는 ‘노조 설립 선언문’을 발표했다. 스마일게이트노조는 단체 이름을 ‘SG길드’로 이름짓고 출범을 공식화했다.

노조 가입 대상은 스마일게이트노조(지회)는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스마일게이트알피지, 스마일게이트스토브 등 스마일게이트 그룹내 모든 법인을 가입 대상으로 했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국내발 실패의 책임을 개발자에만 전가하는 ‘집히면’ 잊기을 강요당하는 불합리한 상황을 바꾸자”며 “인센티브만큼 연봉이 깎여 입사하고 함께 이뤄낸 성과를 극소수가 독식하는 구조를 바꾸자”고 전했다.

또 노조는 회사가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노동자들의 임금은 크게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일정과 포괄 임금제로 공짜 야근이 강요된다고 주장했다. 유연근무제라고 하지만 전혀 유연하지 않다고 전했다.

다음은 스마일게이트 노조 선언문 전문이다.

스마일게이트가 이어갑니다!!

대한민국 게임산업은 급속히 발전하여 시장규모 12조 원대에 육박했습니다. 스마일게이트 또한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회사로 급성장했습니다. 그 성장의 뒤에는 좋은 게임을 위해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정을 감내했던 노동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열정을 다했던 우리들의 현실은 어떠합니까?

회사는 매년 엄청난 매출을 내고 있으나 우리의 임금은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무리한 일정과 포괄임금제로 공짜 야근이 강요되기도 합니다. 의무적 근로시간이 설정된 유연근무제는 전혀 유연하지 않습니다. 정보는 차단되고 의사결정은 불투명한데 책임과 과로의 위험은 노동자에게 전가되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하루아침에 조직이 해체되고 개발 방향이 뒤집혀버리는 일을 우린 숱하게 겪어왔습니다. 우리는 개발자가 아니라 기계부품이었습니다.

우리는 비상식적인 상황에 익숙해지는 것을 거부해야 합니다.

언제까지 크런치 모드에 빠져 묵묵히 무료 노동을 감내해야 합니까? 개발 실패의 책임을 오롯이 개발자에게만 전가하는, ‘접히면’ 이직을 강요당해야하는 불합리한 상황을 바꿉시다. 인센티브만큼 연봉이 깎여서 입사하고, 함께 이루어낸 성과를 극소수가 독식하는 구조를 바꿉시다. 노동조합이 바로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힘이 될 것입니다. 노동조합 불모지인 게임업계에도 바로 엊그제 노동조합 깃발이 올랐습니다.

스마일게이트노동조합_‘SG길드’가 게임업계 노동조합 선두대열에 함께 합니다!

게임업계에 만연한 크런치 모드를 워라밸 모드로 바꾸어나갈 노동조합의 행진을 우리 스마일게이트가 이어가겠습니다. 스마일게이트노조_‘SG길드’가 개발자의 자존감을 지켜내겠습니다.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의무적 근로시간 없는 유연근무제를 추구해 나가겠습니다.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합리적인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불합리에 당당히 맞서겠습니다. 스마일게이트노조_‘SG길드’는 게임을 사랑하는 게이머들과 게임업계 노동자를 위해 연대하겠습니다.

게임산업 노동자의 노동권을 지켜나갈 스마일게이트노조_‘SG길드’와 함께 비상식의 벽을 레이드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