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쉬코리아 내분 심화…유정범 "김형설 대표 선임 이사회 위법"

by남궁민관 기자
2023.02.03 14:08:51

매각 추진 중인 김형설 메쉬코리아 대표 두고
창업자 유정범 "김 대표 선임 이사회 소집 법적 무효"
법원에 경영진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신청 내며 강수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최근 매각 과정을 밟고 있는 메쉬코리아 내 내분이 심화되고 있다. 매각을 주도하고 있는 김형설 대표이사에 창업자인 유정범 메쉬코리아 의장이 법적 조치 등에 나서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매각 과정에 행여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진=메쉬코리아)


유 의장은 3일 입장문을 내고 메쉬코리아 매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적법하지 못한 절차로 자신의 의결권을 빼앗았고, 이를 기초로 열린 이사회에서 선임된 김 대표의 지위를 인정할 수 없다는게 그의 입장이다. 이에 김 대표가 추진 중인 매각 역시 적법하지 못하다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와 관련 유 의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긴급 이사회에서 선임된 김 대표 등 경영진들의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낸 상태. 당시 해당 긴급 이사회를 막고자 유 의장 역시 같은 날 이사회 소집을 추진했으나, 이를 방해하고 위법한 다른 이사회를 개최해 자신을 대표이사에서 해임했다는 주장이다.

유 의장은 “이사회 의장이 중요한 안건들을 다루는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해 중대한 하자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해당 이사회에 따라 선임된 김형설의 지위는 인정할 수 없고, 유정범 본인이 이사회 의장이자 대표이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주간합의서 조항에 따라 대표이사 변경의 경우 이사회 소집일 2주 전까지 서면으로 통지하고, 그와 별개로 투자자의 사전 서면 동의를 받아야 한다”며 “김 대표 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사전 동의서를 징수하고 있으므로 2주간의 사전 통지를 지킬 필요 없이 이사회 소집이 가능하다는 주장은 허위이며 사전동의서를 징수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이사회 의장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 대표 측은 이사회는 적법한 절차로 진행됐으며, 유 의장이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무리한 주장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매각 작업 또한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