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입국.."삼부자 만남 없을 것"

by함정선 기자
2015.08.03 14:20:02

신동빈 롯데회장,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홀딩스 부회장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일 오후 귀국하고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출국을 미룬 것으로 알려지면서 두 형제와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회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간의 추측과 달리 삼부자가 만날 일은 없을 전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은 만날 계획이나 신 전 부회장을 만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신 전 부회장이 롯데그룹의 중국사업 1조원 손실, 보고누락, 신 총괄회장의 육성파일 등을 공개하며 여론전을 펼친 만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늦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신 총괄회장이 자신을 찾아온 신 회장을 만날지도 미지수다. 신 총괄회장은 직접 “신동빈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어 신 회장과의 대화 자체를 거부할 가능성이 큰 것.



일각에서는 이미 아버지의 뜻을 자신에게 돌린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과 신 총괄회장의 만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아버지와 동생의 대화를 중간에서 막을 수도 있다는 것.

신 전 부회장은 애초 3일 오전 일본으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부인인 조은주 씨만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신 회장은 이날 김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경영권 분쟁에 대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일련의 사태에 대해 해명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확보 상황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낄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이 입국하며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2라운드에 돌입할 전망이다. 그동안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의 부재를 노려 언론을 이용한 폭로전을 이어온 데 대해 신 회장이 어떤 반격 카드를 내밀지가 관심사다.

특히 그룹의 총수인 신 회장은 후계자로서 자신의 ‘정당성’과 경영자로서 능력을 입증하고,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땅에 떨어진 롯데그룹의 이미지 회복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