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학회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 실패, 韓경쟁력 저하"

by신정은 기자
2017.08.17 10:50:58

김수욱 자동차산업학회장
"지금이 노사관계 글로벌 스탠더드 정립할 적기"

김수욱 한국자동차산업학회장이 17일 자동차산업의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 방안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제공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김수욱 한국자동차산업학회장(서울대 교수)이 협력적인 노사관계 구축 실패가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생산력을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김 학회장은 17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서울코엑스에서 열린 ‘자동차산업의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 방안 세미나’에서 “우리나라 국가 경제에 기간산업 역할을 해왔던 자동차산업이 위기상황이다”며 “선진국과 격차는 벌어지고 신흥국의 거센 도전으로 그야 말로 ‘샌드위치’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 학회장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생산과 수출은 둔화되고 내수 시장은 수입차로 점유 당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은 2015년까지 세계 5대 자동차 생산국이었는데 작년에는 6위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대수는 422만8536대로, 2015년(455만5957대)보다 7.2% 감소했다. 세계 완성차 생산국 순위는 인도에 밀려 6위에 그쳤으며 올해는 멕시코의 추격으로 그 자리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김 학회장은 “그 원인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데, 가장 큰 원인은 바로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에 실패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인건비 비중이 늘어나면 자동차 개발 여력 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진국 사례를 보며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10대 생산국에 들었던 프랑스와 영국이 과도한 인건비와 경직된 임금체제로 순위 밖으로 밀렸고 미국과 일본, 독일 등은 노사관계 강화로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탄력적인 임금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학회장은 이어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인도 등은 저비용 생산 구조를 통해 우리나라를 압박해오고 있다”며 “이시점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재고하기 위해 노사관계에 글로벌 스탠더드를 정립할수 있는 적기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 자동차산업에서의 노사간 교섭력 균형성 사례를 토대로 우리나라 노사관계에서 나타난 주요 현안 이슈와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했다. 한국자동차산업학회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공동 주최했으며 자동차산업학회 전문가와 완성차업계, 부품업계, 유관기관 등 자동차산업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