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글로벌 제약·바이오] 에코피팜서 틱장애 치료 희망 찾았다

by유진희 기자
2022.04.03 19:13:15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한 주(3월28일~4월3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의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틱장애에 효과가 있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베트남에서는 ‘비강 스프레이’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 공식화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형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티드) 2mg 용량을 추가 승인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명물 ‘하노이 기차길’에서 의료인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한 남성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하노이 EPA=연합뉴스)


◇중추신경계 장애 치료제 에코피팜, 틱장애에 효과

미국 신시내티 아동병원 소아운동장애 전문의 도널드 질버트 교수 연구팀은 ‘에코피팜’이 틱장애의 중증도를 완화하고 틱의 빈도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틱장애는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단순한 동작이나 소리를 반복하는 증상을 뜻한다. 에코피팜은 미국의 이말렉스 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중추신경계 장애 치료제다. 말더듬증 등의 치료를 위해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에 따르면 질버트 교수 연구팀은 앞서 틱장애 아이와 청소년(6~17세) 149명을 대상으로 에코피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74명에게는 에코피팜을, 75명에게는 위약을 투여했다. 이와 함께 임상시험 시작 때와 3개월 후 2가지 틱 평가척도로 중증도의 변화를 평가했다.

전체적으로 에코피팜 그룹이 대조군보다 중증도가 더 낮아지고 틱 빈도도 더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에코피팜 그룹은 중증도가 35점에서 24점으로 30% 낮아졌다. 반면에 대조군은 35점에서 28점으로 19% 줄었다.



◇베트남 파스퇴르연구소, ‘비강 스프레이’ 코로나19 백신 임상 돌입

3일 베트남 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현지에서 비강 분사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미 베트남 남부 나짱 파스퇴르연구소는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비강 스프레이 백신 임상시험 참가자 3000명의 모집에 돌입했다.

시험 대상 백신은 중국산이다. 임상 참가자들은 2주 간격으로 실제 백신 또는 위약을 투약받는다. 베트남에서 비강 분사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상용화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까지 분사식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제약사는 아스트라제네카 등 소수 글로벌 기업에 불과하다.

◇FDA, 당뇨병치료제 오젬픽 2mg 추가 승인

지난달 31일 미국 약사 전문지 파머시 타임스 인터넷판은 FDA가 당뇨병치료제 ‘오젬픽’의 용량을 0.5mg, 1mg 외에 2mg을 추가로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덴마크의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오젬픽은 당뇨병 환자가 일주일에 한 번 맞는 피하 주사제다. 장기 지속형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길항제로 인슐린 분비를 자극, 혈당을 떨어뜨리고 식욕을 억제해 체중이 줄어들게 한다. 1주일에 한 번 펜 주사기로 투여한다.

FDA가 오젬픽 2mg을 추가로 승인한 것은 2mg 용량이 1mg보다 장기 혈당치인 당화혈색소(A1c) 수치를 상당히 떨어뜨리는 것으로 밝혀진 임상시험 결과에 근거한 것이다. 임상시험에서 오젬픽 2mg이 투여된 그룹은 40주 만에 당화혈색소가 평균 8.9%에서 2.1% 떨어졌다. 오젬픽 1mg이 투여된 대조군은 1.9% 낮아졌다.

당화혈색소란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혈색소(헤모글로빈) 분자가 혈액 속의 포도당과 결합한 것이다. 당화혈색소를 통해 대체로 2~3개월간의 장기적인 혈당치를 확인할 수 있다. 당화혈색소가 6.5%를 넘으면 당뇨병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