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플립, 초도 물량 1만대 수준.. 과도한 LG U+ 홍보 ‘눈쌀’(종합)

by김현아 기자
2020.02.14 11:08:22

LTE로 출시..가격은 폴드보다 낮춘 165만원
이통3사 초도 물량 1만대..1달동안 2.5만~3만대 예상
많아야 100~150대 두고 LG유플러스 완판 홍보 눈쌀
소비자에게 유용한 정보는 안밝혀..자사 마케팅 자랑만
지원금 찔끔..전 요금제 25% 요금할인 유리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접었을때 한 손에 쏙 들어와서 화장품 랑콤 콤팩트 같은 편의성 때문에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는 갤럭시 Z플립이 14일 한국에서 LTE로 출시됐다.

갤럭시 Z플립은 전작인 갤럭시 폴드와 달리 상하로 접는 폴더블폰이다. 폴더블폰의 대중화와 패션화를 염두에 뒀다는 노태문 사장(무선사업부장)의 말처럼 작고 예쁘다. 가격은 165만원으로 기존 폴드(5G버전·239만8000원)보다 낮추고 폼팩터(Form factor·제품의 구조화된 형태)는 ‘안으로 접기’에서 ‘위 아래로 접기’로 바꿨다.

프리스톱 힌지 기술이 적용돼 일정 각도 이상 벌어지면 고정된다. 책상 위에 놓고 사진 촬영 영상통화가 가능하며, 상하단 화면을 나눠서 쓸 수 있다. 한국에서 출시된 것은 미러 퍼플(Mirror Purple), 미러 블랙(Mirror Black) 2가지 색상이다.

눈에 띄는 점은 수율(생산된 제품에서 양품의 비율)이 갤럭시S20 시리즈보다는 떨어지지만 기존 갤럭시 폴드보다 좋아 이동통신 3사에 공급되는 물량도 폴드보다 많다는 점이다.

통신 업계에 따르면 14일 출시에 맞춰 이통3사에 첫 공급된 초도 물량은 1만 대 수준이다. 업계는 출시 프로모션이 진행되는 앞으로 1달 동안 2만5천대~3만 대 정도를 삼성으로부터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LG유플러스가 Z플립 출시 첫날, 소비자를 위한 ‘정확한 정보’ 보다는 ‘자사 마케팅’에만 열중해 오히려 혼란을 주는 보도자료를 내서 논란이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오전 ‘자사 공식 온라인몰인 U+Shop에서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 초도 물량이 30분만에 전량 판매됐다’고 밝혔는데 초도 물량이 몇대인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고객 입장에서는 몇 대가 입고돼 몇 대가 30분만에 팔렸는지를 알아야 U+Shop에 예약 가입을 했을 때 살 수 있는 확률을 가늠할텐 데 이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초도 물량의 대수를 묻는 질문에 “경쟁사들이 밝히지 않아 저희도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경쟁사 관계자는 “기껏해야 100대 안팎일텐데 숫자도 안 밝히고 이런 자료를 내는 것은 소비자는 모르겠고 우리가 인기다, 잘 한다라는 마케팅적인 욕심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에 공급된 초도 물량을 1만대 정도라고 했을 때, LG유플러스에 최대 공급된 것은 3000대 정도, 이것도 하루가 아닌 최대 1주일 정도 물량이다. 3000대를 기준으로 했을 때 많아야 물량의 5% 정도를 온라인숍에 배치했던 관례에 비춰보면 U+Shop에 배치된 물량은 많아야 150대다. 즉, 100대~150대가 완판된 것을 두고 LG유플러스는 30분 만에 완판됐다고 자랑한 셈이다.

갤럭시Z 플립은 프리스톱 힌지 기술이 적용돼 일정 각도 이상 벌어지면 고정된다. 책상 위에 놓고 사진 촬영 영상통화가 가능하며, 상하단 화면을 나눠서 쓸 수 있다. (사진= 삼성전자)


한편 갤럭시Z플립은 출고가가 165만 원이나 이동통신 3사가 주는 공시 지원금은 최대 21만원(SK텔레콤), 15만3천원(KT), LG유플러스(17만5천원)이어서 전 요금제에서 25% 요금할인(선택약정할인)이 소비자에게 유리하다. 최대 지원금은 각사의 10만원 대 요금제에 가입했을 때 받을 수 있는 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