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성폭력 피해자에 '왜 가만히 있었느냐'? 가장 추잡한 공격"

by황효원 기자
2020.07.16 10:06:08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김웅 미래통합당 의원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라 이뤄지고 있는 것을 두고 “가장 추잡한 공격”이라고 적었다.

김웅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이데일리 DB)
16일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직장 내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가장 추잡한 공격은 ‘왜 지금까지 가만히 있었느냐’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 이유는 힘의 불균형 때문이다.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만들어버리는 이런 추한 완력 때문이다”며 “우리는 모두 불완전하다. 그렇다고 추한 것은 아니다”고 적었다.

그는 “하지만 약자에게만 완전성을 요구할 때 그때 그 자는 추해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민주당 인사들은 박 전 시장의 고소인을 ‘피해 호소인’이라고 지칭해 논란이 일었다. 이 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하면서 “피해 호소인이 겪는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유력 대권 주자인 이낙연 의원도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 글에서 ‘피해 고소인’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이들은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지칭한 것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이라는 논리를 주장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은 “특별히 입장이 있는 것이 아니라 두 용어(피해자와 피해 호소인)가 혼용되는 것”이라며 “호칭 부적절성 논란에 대해 생각해 보겠다”고 일축했다.

이를두고 일각에서는 박 전 시장에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고소인에게 ‘2차 가해’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TBS 박지희 아나운서도 팟캐스트 방송에서 피해자를 겨냥해 “4년간 그러면 도대체 뭘 하다가 이제 와서 갑자기 이런 식으로 김재련 변호사와 함께 세상을 나서게 된 건지도 궁금하다”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결국 박 전 시장의 전 비서의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가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에 일침을 가했다.

16일 김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용기 있는 외침! 김학순 할머니는 성 착취 피해를 겪은 지 40년이 지난 1991년에 비로소 목소리를 냈습니다”라며 “할머니께도 왜 이제서야~라고 물으실 건가요”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