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인싸템', '블루보틀'이 쏘아 올린 의문 (영상)

by윤로빈 기자
2019.05.09 10:02:19

제 2의 '쉑쉑 버거', '블루보틀'
'SNS 보여주기 식 소비' VS '가치 있는 경험'… 갑론을박 벌어져

[이데일리 윤로빈 PD]5월 3일,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는 ‘블루보틀’이 한국에 1호점을 열었다. 이 소식은 매장 개점 전부터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개점 첫날, 매장 앞은 ‘블루보틀’의 오픈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인터넷에 ‘블루보틀’을 검색해보면 연휴가 지난 평일에도 블루보틀 앞의 긴 대기줄이 여전하다는 기사와 SNS 후기가 쏟아지고 있다. 몇 년 전 한국에 처음 상륙한 ‘쉐이크 쉑’의 ‘쉑쉑버거’를 방불케 하는 인기다.

(사진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6일, 블루보틀(Blue Bottle) 1호점 앞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제는 소비의 판도 한 가운데 자리잡은 것이 SNS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블루보틀’ 이외에도, 최근 뉴트로 트렌드를 반영해 인기를 끌었던 괄도네넴띤, 대만의 음료브랜드 ‘타이거슈가’, 중국당면, 마라탕, 아이돌 샌드위치까지 SNS를 통한 입소문으로 인기를 끌었으니 말이다. 음식 뿐만 아니라 ‘O리단길’, ‘삐에로 쑈핑’, 슬라임 등도 모두 SNS를 통해 인기를 누렸던 키워드다. 이러한 유행의 흐름에 반드시 따라붙는 단어가 있으니, 바로 ‘인싸’다. ‘인싸템’, ‘인싸문화’, ‘인싸들의 성지’ 따위의 말로 불리는 것들의 공통점은 SNS를 통해 열풍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SNS로 접한 아이템을 소비한 후 다시 SNS에 인증하는 형태로 ‘인싸’ 대열에 합류한다. 이렇다 보니 이제는 SNS에 과시할 수 있을만한 ‘인스타그래머블’ 컨셉이 대세다. 이는 패션, 뷰티아이템 뿐만 아니라 카페, 식당, 취미, 장소까지 SNS에 올려 반응을 얻을 수 있을만한 것이어야 가치가 올라가는 소비문화를 드러내기도 한다. SNS를 통해 유행을 만들고, 접하고, 소비하며, 인증해야 인싸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인싸 문화’에 회의감을 느낀다는 의견도 있다. 알맹이 없는 소비문화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인싸문화’를 FOMO증후군과 연결시켜 설명하기도 한다. FOMO 증후군이란 ‘Fear Of Missing Out’의 준말로 세상의 흐름을 놓치고 있는 것 같은 두려움에 대한 공포감을 의미한다. ‘아싸’가 되지 않기 위해 SNS를 놓지 못하는 심리도 세상의 흐름에서 뒤쳐지는 듯한 공포와 고립감에서 기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블루보틀’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여전히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는 ‘블루보틀’ 관련 기사에는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블루보틀을 통해 새로운 기업정신과 무형의 가치를 접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긴 대기시간도 감수할 수 있다’는 쪽과 ‘진정 커피 맛과 문화를 느끼러 간다기보다 SNS에 보여주기 위한 의미 없는 소비 아니냐’는 쪽이 맞서는 것이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SNS를 통해 ‘블루보틀’ 후기가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는 것을 보면 당분간 ‘블루보틀’의 인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