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생일 맞은 北 잠잠…김정은 공개 행보 아직 없어
by김미경 기자
2021.04.15 11:36:05
15일 북한 최대명절 태양절 경축 분위기
작년만 제외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는 아직
여전히 도발 변수 있어 좀더 지켜봐야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이 15일 최대명절인 김일성 주석 109회 생일(태양절)을 맞아 김 주석의 업적을 기리며 경축 분위기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태양절 대면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고 간소하게 치렀다면 올해는 다양한 행사들을 속속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방역 자신감을 과시하는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아직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간부들과 함께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했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 북한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인 15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가 고요하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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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매년 태양절에 금수산 참배를 해왔지만 코로나 방역 조치가 극심했던 지난해에는 거르고, 당·정·군 간부들만 참배에 참여한 바 있다. 지난 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 때와 마찬가지로 당일 참배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좀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김일성 주석의 업적과 일화들, 김 주석을 회상하는 주민들의 발언을 소개하며 태양절을 계기로 체제 결속을 다졌다.
또 평양 시내 곳곳에는 ‘위대한 수령’, ‘영원한 주석’ 등 생일 축하 간판과 기념 조형물을 설치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태양절 기념 대면행사 대부분을 예년 수준으로 재개한 것은 코로나19 방역 관리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김 주석 생일을 전후해 북한이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겨냥한 무력시위를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 관련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날 밤 11시 미 의회에서 대북전단금지법 관련 청문회를 예고하고 있고, 북한 인권 문제가 거론될 수 있는 만큼 북한의 동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