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찬바람에 11월 새내기株 힘 못쓰네

by양지윤 기자
2022.11.15 06:30:51

뉴로메카, 유일하게 공모주 대비 10%대 수익률
제이아이테크, 기관 수요예측 흥행했지만…개인 투자자 싸늘
이익 규모·상장 후 유통 물량 등에 희비 엇갈려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에 코스닥지수가 700선에 안착한 가운데 이달 상장한 새내기주의 수익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5개 종목 중 4개가 공모가를 밑도는 수익률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은 큐알티(405100), 제이아이테크(417500), 뉴로메카(348340), 디티앤씨알오(383930), 윤성에프앤씨(372170) 등 총 5개다.

이중 공모가 대비 주가가 오른 기업은 협동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만드는 뉴로메카가 유일하다. 지난 4일 상장한 뉴로메카는 이날 1만875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 1만6900원 대비 수익률은 10.95%다. 공모주 투자자가 상장 첫날 장중 고점인 2만7200원에 팔았다면 60%의 수익률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뉴로메카는 기업공개(IPO) 시장의 침체 분위기를 뚫고 흥행에 성공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1652.1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인 1만6900원을 확정했다. 이후 일반 청약에서도 약 3조7000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리며 최종 경쟁률 1181.8대 1을 기록했다. 협동로봇을 바탕으로 산업용·자율이동·델타 로봇 개발 등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데다가 시가총액이 1000억원대인 중소형 IPO라는 점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자소재 전문 기업 제이아이테크는 공모가 1만6000원에서 현재 주가가 1만1200원까지 떨어졌다. 공모주에 투자했다면 손실률이 30%에 달한다.

제이아이테크 역시 기관 수요예측에서 617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선방했다. 공모가는 희망 가격 최상단인 1만6000원으로 결정했다. 다만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42.54%는 하단 이하의 가격을 제시하며 회사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고, 일반 청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큐알티와 윤성에프앤씨, 티디앤씨알오는 희망공모가 하단보다 낮춰 코스닥시장 문을 두드렸지만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큐알티는 공모가 4만4000원에서 현재 3만2600원까지 떨어져 손실률이 25.9%에 이른다. 윤성에프앤씨와 티디앤씨알오도 공모가보다 각각 17.45%, 22.65%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 상승으로 공모 투자자의 요구 수익률이 높아진 데다가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당장 이익을 내거나 상장 직후 유통주식 수 비중이 크지 않은 기업들 위주로 기관 수요예측이 성공하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증시 상황을 반영, 겸손한 희망 공모가를 제시한 기업들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