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지현 기자
2020.09.18 11:00:00
개미 ‘사자’에도 따상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
여전히 적정 주가 웃돌지만 장외에서 산 개미 속앓이
무차별적인 공모주 맹신에 대한 경각심 계기가 돼야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위풍당당’ 기록행진을 해온 카카오게임즈(293490)가 나흘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청약을 통해 공모주를 받은 이들이라면 여전히 수익률이 플러스입니다만, 다시 오를 거라는 믿음에 추격 매수에 나섰던 개미들은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주가가 10만원도 훌쩍 넘을 거라며 장외에서 3배 넘는 웃돈을 주고 산 개미들은 속앓이 중입니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 상장 전부터 증권사들이 분석한 적정주가는 3~4만원대였던 데다 SK바이오팜에 비해 기관투자자들의 의무보유 확약 기간이 짧아 최근 주가 하락은 어느정도 예견됐던 일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유동성 58조원 몰이 이후 ‘따상’ 기록 끝[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전일 대비 2.56%(1700원) 내린 6만4600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따상(시초가격이 공모가격의 두 배를 기록한 후 상한가)’을 기록한 이후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기록한 것입니다.
상장 초까지만해도 카카오게임즈는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주식이었습니다. 청약 증거금으로 1억원을 넣어도 손에 쥘 수 있는 주식은 5주에 불과했습니다. 상장 첫날에도 3000만주를 상한가에 사겠다고 달려들었지만, 고작 56만주만 거래되는데 그쳤습니다. 더 오를 거라는 기대감에 희소성은 더 커진 것입니다. 이 때문에 장외거래가 활발해졌습니다. 장외주식거래 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과 K-OTC BB에 제시된 카카오게임즈 매수 호가는 7만4000원~7만5000원에 달했습니다. 공모가보다 3배나 높지만 10만원 이상으로 상승할 거라는 기대감에 매수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던 것입니다.
상장 첫날 시초가 4만8000원이었던 카카오게임즈는 6만2400원, 다음날 8만1100원으로 2연상(이틀 연속 상한가)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의 기록행진은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상장하자마자부터 외국인투자자와 기관은 5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섰습니다. 지난 7일 동안 외국인은 1288억원어치를, 기관은 1259억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이미 충분히 이익을 실현했다고 본것입니다. 개인은 7거래일 연속으로 사들여 누적 순매수규모만 4791억원에 이릅니다. 하지만 하락세는 막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국내 주식시장을 이끌어온 개인투자자들이었지만 카카오게임즈와 관련해서는 힘을 못 쓰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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