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용석 기자
2016.05.29 17:59:53
홍, 검찰 조세포탈 증거 확보했다고 판단한 듯
특수부 후배 변호인 선임..공격 수비 모두 특수통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법조비리 사건의 핵심 인물인 검사장 출신 ‘특수통’ 홍만표(57·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가 조세포탈과 전관의혹 등 변호사법 위반에 대해 각각 다른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탈세는 인정하고 전관의혹 등은 부인하는 ‘선긋기’ 전략이다. 검찰이 단단히 준비하고 나온 ‘특수통’ 선배인 홍 변호사의 방패를 뚫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7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나타난 홍 변호사는 자신을 둘러싼 100여명의 취재진 앞에서도 전혀 긴장한 모습 없이 하고 싶은 말을 또렷하게 전했다. 다음 날 오전 3시께 17시간의 고강도 조사를 마치고 귀가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홍 변호사는 부동산 업체나 수임료 미신고 등을 통한 탈세 의혹에 대해서는 “변호사로서 주말이나 밤늦게 열심히 일하다보니 다소 불찰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검찰 조사에서도 홍 변호사는 조세포탈과 관련된 혐의는 상당 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전관변호사로서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도박사건 등을 맡아 검찰 내부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다른 변호사들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했기 때문에 영향력 행사 같은 행위는 있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조세포탈 혐의와는 완전히 다른 반응이다.
홍 변호사의 선긋기 전략은 계산된 발언으로 읽힌다. 국민적 의혹이 큰 사건인 만큼 사법처리를 불가피하다는 점을 감안해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다. 또 검찰이 홍 변호사의 사무실과 부동산 업체 등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증거를 확보한 것도 순순히 조세포탈 혐의를 인정한 이유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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