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제명? 추석 전 민심잡기…직원들 정부에 버림 받는 것"

by장영락 기자
2020.09.22 10:30:20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스타항공 경영 관련 논란으로 당 징계를 받으리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스타항공 노조는 “꼬리자르기 말고 정부여당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위원장은 22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사진=뉴시스
박 위원장은 이 의원에 대한 민주당 징계 전망에 “추석 전 민심잡기 차원일 것이고, 결국 이상직 의원은 제명될 것으로 보인다”며 “꼬리자르기로밖에 볼 수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상직 의원을 제명한다고 해서 그 어떤 해결책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계속해서 이상직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유지할 테고 또 직장을 잃고 길거리로 내몰린 1500명의 이스타항공과 계열사인 이스타포트 직원들은 또다시 사측 버림에 이어서 정부 버림을 받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징계가 이루어질 경우 오히려 이 의원은 “본인 마음대로 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수없는 질의와 당대표 면담신청에도 민주당이 아무런 응답도 없는 점을 비판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지금 이스타항공의 대량해고 사태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아야 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당 차원에서 그냥 이상직 의원 제명처리만 해서 끝낸다면 이건 노동자들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게 뻔하다”며 단체행동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항공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 안에 이스타항공 사태 해결이 포함돼야 된다고 보는 것”이라며 “지금 노동자들이 임금채권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방법도 논의 중에 있지만 이건 사실 본질적 해결 방법은 되지 않는다. 결국 정부의 지원과 국토부의 정책과 맞물린 정부의 지원이 요구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현실적으로 이스타항공만 콕 짚어서 하는 건 저희도 어렵다고 본다”면서도 “다른 나라 사례를 비춰봤을 때 항공산업 전반이 어려우니..여러 개의 LCC를 정부가 국유화해서 운영하는 방식, 그리고 코로나19가 끝나면 다시 재매각해서 운영하는 방식을 추구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 의원에 대해서는 “결국 사재출연이다. 당장 필요한 것은 해고철회하고 숨겨놓은 재산이 있다면 사재출연을 해서 노동자들이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회사가 고용보험료 5억원도 미납해 현재 고용부 고용유지지원금도 받지 못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 의원이 지분 헌납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그 얘기를 들을 때마다 사실 웃음이 나온다. 지분을 어디다 헌납했다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그 주식도 이미 제주항공에 질권이 설정돼 있어서 본인 마음대로 헌납할 수 있는 그런 주식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이스타항공 보유 지분 헌납을 말하고 있지만 매각 협상 과정에서 나온 조건으로 이 의원 마음대로 헌납할 지분도 아니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