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저격수' 자처 김태호…김무성 "그만해" 폭발(상보)

by김정남 기자
2015.07.02 11:07:12

'劉 사퇴' 논란 속 김무성·김태호 정면충돌…최고위 파행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가 2일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 논란에 파행으로 치달았다. 수습에 고심하는 김무성 대표와 연일 사퇴를 주장하는 김태호 최고위원이 정면으로 충돌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공개회의에서 자신의 발언 뒤에도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고, 이에 김 대표는 “그만해. 회의 끝내”라고 하면서 회의장을 나가버렸다.

김 최고위원은 앞서 “콩가루 집안이 잘 되는 것을 못봤다”면서 “유 원내대표 스스로가 콩가루 집안이 아닌 찹쌀가루가 되겠다고 한 만큼 이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사퇴를 촉구했고, 최고위원단의 공개발언이 모두 끝난 뒤에도 “한 말씀 드리겠다”고 자청했다. 연일 ‘유승민 저격수’를 자처한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김 최고위원이 이날 추가 발언까지 자청해 다시 사퇴를 주장한 것은 자신 이후 이인제 김을동 최고위원은 유 원내대표의 거취를 언급하지 않았고, 오히려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유 원내대표가 판단해 결정할 수 있도록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두둔하고 나선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원 의장은 “긴급 최고위를 한지 3일 밖에 안됐는데 그것을 못 기다리나”면서 “해도 너무 한다”고 했다. 유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인 원 의장이 이번 논란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갑자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자 “대표님 어떻게 이렇게 할 수가 있느냐. (유 원내대표가) 사퇴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니 얘기하는 것 아니냐”면서 “(사퇴할) 분명한 이유가 있는데. 당을 이렇게 어렵게 만드는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표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은 “그만해”라고 소리쳤고, 김 최고위원도 함께 “사퇴할 이유가 왜 없어”라며 퇴장했다. 김 대표는 퇴장 후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하는 와중에 이런 발언이 나온데 대해 유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최고위원 역시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가 회의를 중단한데 대해 “굉장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제가 오늘 유 원내대표에게 드리는 마지막 고언이 되길 바란다고 얘기했다”면서 “그만큼 저도 많은 고민이 있었다는 뜻으로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학용 의원은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 최고위원도 오늘 아무 말씀 안하지 않았느냐. 매일같이 너무 하지 않느냐”면서 “이러면 김 최고위원에게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