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통신사 잠금해제' 요구에 美 백악관 찬성 파장

by정재호 기자
2013.03.05 15:35:4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미국 백악관이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인 이른바 ‘언락(unlock)’ 소프트웨어를 합법화할 것으로 보여 모바일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악관은 불법으로 간주되던 스마트폰 유저들의 ‘언락(통신사 지정 잠금해제)’ 합법화 요구에 5일(한국시간) 찬성의사를 밝혔다.

언락이란 쉽게 말해 특정 통신사의 네트워크에서만 사용 가능하던 단말기를 다른 통신사의 네트워크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정된 통신사를 해제하는 걸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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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몇 차례의 번복을 거쳐 이 언락 소프트웨어를 지난 1월 이후 다시 불법으로 간주해왔는데 거센 여론에 못 이겨 이것을 합법화하는데 백악관이 찬성으로 돌아선 것이다.



백악관의 데이비드 에델먼 인터넷 혁신 및 개인담당 선임보좌관은 “11만4000명 이상이 서명한 언락의 합법화를 위한 탄원서가 제출됐다”면서 “만약 당신이 돈을 주고 모바일 기기를 샀다면 그것은 어떤 서비스의 합의나 다른 의무에 의해 사용이 제한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특정 통신사에서만 사용되도록 한 지정 잠금이 해제되면 데이터 약정기간이 끝난 스마트폰이나 중고폰, 선물받은 폰, 기타 태플릿 기기 등은 다른 모바일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서도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무선통신 사업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사업자가 소비자들에게 최초 단말기를 팔 때 약정계약을 조건으로 상당량의 디스카운트를 적용해왔기 때문이다. 이를 이유로 통신사들은 다른 네트워크로의 이동을 막는 잠금 소프트웨어를 단말기 속에 삽입시켜 판매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