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급증…전년比 22.6%↑

by박진환 기자
2022.05.18 11:11:48

산림청, 4월까지 전국 135개 시·군·구서 피해목 38만본 제거
정밀한 예찰 어려워 방제대상목 방치로 주변으로 피해 확산

남태헌 산림청 차장이 18일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2021년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결과 및 향후 방제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그간 감소세를 보였던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올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부터 매개충의 우화 시기 전인 올해 4월까지 전국 135개 시·군·구에서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은 모두 38만본으로 전량 제거를 완료했다. 이는 전년도의 발생 시·군·구가 모두 131곳에서 135곳으로 4곳 늘어났고, 피해 나무도 22.6% 증가한 수치이다. 산림청은 18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결과’를 발표했다.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은 2014년 최정점인 218만본을 기록한 후 매년 감소했지만 올해 증가했다. 피해가 증가한 원인은 병징 발현 지연과 인력 접근의 곤란 등으로 제때 정밀한 예찰이 어려웠고, 이로 인해 방제 대상목이 방치, 주변으로 피해가 확산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에는 그동안 누락됐던 피해목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방제했으며, 그 결과 피해목 숫자는 증가했지만 피해를 감소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산림청은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울산 북구와 경기 양평, 경북 고령, 경남 밀양 등 4곳은 피해등급이 ‘경’에서 각각 ‘중’ 및 ‘심’으로 악화됐다. 산림청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와의 면담을 통해 관심을 제고하는 한편 피해목 조기 발견을 위한 정밀예찰 및 방제사업 현장점검, 방제 컨설팅 등을 실시했다.

산림청은 피해 감소를 위해 우선 합동점검단을 구성해 피해고사목 100% 이상 증가지역과 피해등급 상향지역을 전수 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후속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또 방제사업 설계용역 준공 전에 관련 전문가가 사전 컨설팅을 실시해 방제품질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방제사업장에 대한 부실 설계·시공·감리 등을 적발해 지자체에 영업정지·벌금 등 단호한 행정조치를 요구하기로 했다. 예찰 사각지역의 드론 예찰 및 전자 예찰함 확대, 피해지역의 재선충병 발생위험 예측 알고리즘 구축, 확산 방지를 위한 방제결정지원, QR코드를 통한 고사목 이력 관리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과학적인 방제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남태헌 산림청 차장은 “소나무재선충병의 피해고사목 본수가 증가하면서 적은 본수의 피해지역도 함께 늘고 있어, 예찰과 방제의 난이도는 높아지고 투입 재원은 더 요구되고 있는 만큼 경미 지역의 빠른 청정지역 전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