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정은, 곤경 처한 문재인 대통령 구한 것"

by송승현 기자
2018.05.27 16:56:34

27일 기자회견에서 밝혀
"2차 정상회담 합의안에 진전된 내용 없어"
"'판문점선언 지지'가 아니라 북핵 폐기 결의안 돼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2차 정상회담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7일 ‘2차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미국으로부터 외교 참사를 당한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이 구해준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홍 대표는 24일 저녁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통보 없이 북미 회담을 취소한 것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외교적 참사”라고 깎아내린 바 있다.

홍 대표는 “미북 정상회담이 교착상태에 있을 때 남북의 정상이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것 자체는 환영한다”면서도 “합의문에는 비핵화라는 모호한 표현의 반복만 있을 뿐 북핵 폐기 등 진전된 내용은 그 어디에도 없다”고 힐난했다.



이어 “합의문에는 미국의 강경한 입장에 대한 남북 정상의 당혹감만 확인할 수 있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홍 대표는 오는 28일 여야가 처리하기로 합의한 ‘판문점선언 지지 결의안’에 대해서도 유보적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판문점 결의안이 아닌 북핵 폐기 결의안으로 가야 한다”면서 “여야가 제대로 된 합의를 통해 북핵 폐기 결의 쪽으로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김성태 원내대표도 이 자리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진행하면서도 국민도, 야당도 모르게 깜깜이로 진행했다”며 “아무리 남북관계가 특수하더라도 정상적인 프로세스를 거쳐 야당에게도 논의를 해야 했다”며 문 정부에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