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다시 제조국으로"…트럼프, 수입 세탁기 세이프가드 2년 연장

by김보겸 기자
2021.01.15 10:13:30

2018년 발효한 세이프가드 내달 만료 따른 결정
美대표 가전업체 월풀 등 "연장해달라" 호소에 응답
공장 옮겨 美서 생산하는 삼성·LG 영향 크지 않을듯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산 세탁기에 대한 긴급수입제한 조치를 연장했다(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임기를 엿새 남겨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호무역정책 행보를 이어갔다. 미국 내 세탁기 제조사를 보호하기 위해 한국 등 수입산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연장했다. 다만 이미 생산공장을 미국으로 옮긴 삼성과 LG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형 가정용 세탁기 생산자들을 수입 경쟁에서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연장하는 포고문을 발표했다. 지난 2018년 1월 세탁기 및 세탁기 부품에 적용하기로 한 관세율 쿼터가 오는 2월로 만료됨에 따라 2년 더 연장한 것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제조국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고, 이에 미 정부는 삼성과 LG 등 외국에서 수입하는 가정용 세탁기에 대해 세이프가드를 발동했다. 이후 2018년 2월 7일부터 3년 간 수입산 가정용 세탁기에 대해서는 120만대까지만 낮은 관세를 적용하고, 첫 해에는 120만대 이하 물량에 대해 20%, 초과분에는 5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2년 차에는 각각 18%과 45%, 3년 차에는 16%와 40%의 관세율을 적용키로 했다.

지난해 8월 월풀 공장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사진=AFP)
이번 조치는 110년 역사의 미 가전제품 제조업체 월풀이 지난해 8월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세이프가드를 연장해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결정으로 파악된다. 같은 달 트럼프 대통령은 오하이오주 월풀 공장을 방문해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라는 영광스러운 문장을 자랑스럽게 새기고 있는 여러분을 만나러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세이프가드가 연장되더라도 삼성과 LG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LG는 지난 2018년 첫 세이프가드가 발동된 뒤 각각 미국의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테네시 주에 공장을 열고, 현지에서 세탁기를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