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 중앙지검장 사의표명…"아름다운 이별 필요한 때"

by이배운 기자
2022.05.17 10:18:56

“검찰 상황 어려울수록 소통과 화합 힘써야”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사법연수원 26기)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다. 조만간 단행될 대대적인 검찰 인사에 맞춰 부담을 덜어주려고 내린 용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서 열린 검수완박 중재안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검찰에 따르면 이 지검장은 검찰 내부망에 “이제 공직의 길을 마무리하려 합니다”며 사직 인사문을 올렸다.

이 지검장은 “검찰 구성원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이 앞서지만, 책임을 다하는 아름다운 이별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며 “그간의 많은 배려와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 상황이 어려울수록 우리 모두가 소통과 화합에 더 힘쓸 것을 진심으로 부탁드리고 싶다”며 “함께 최선을 다한 열정의 나날들을 잊지않겠다”고 적었다.

이 지검장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체제 당시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어 2021년엔 고교 선배인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에 의해 발탁돼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냈다.

같은 해 6월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된 이 지검장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과 코바나콘텐츠 전시회 불법 협찬 의혹 수사를 지휘했다. 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연루됐던 채널A 사건과 관련해서는 무혐의 처분해야 한다는 수사팀 보고를 수차례 반려해 사건 처리를 지연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