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끝까지 타자로…팀배팅 대신 ‘홈런 스윙’할 것”

by조희찬 기자
2017.07.14 19:29:29

이승엽이 14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구=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비록 투수로 입단했지만 (마운드에 오르는)미련을 버리겠다. 한 타석 한 타석 소중하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이승엽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인 2017 KBO리그 올스타전을 하루 앞둔 14일 취재진과 만나 자신의 마지막 올스타전에 대해 소감을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승엽은 1995년 삼성 라이온즈에 투수로 입단했다. 그러나 팔꿈치 부상으로 프로무대에서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그는 “은퇴하기 전에 마운드에 서는 게 꿈이었지만 아무리 올스타전이라도 장난스럽게 비치면 안된다”며 “(마지막 올스타전인만큼) 팀 배팅보다는 홈런을 노릴 것이고 얻어 걸려서라도 담장을 넘겨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그가 노리는 또 다른 목표는 첫 올스타전 MVP다. 그는 “항상 (올스타전에) 나오면서 MVP를 타려고 했지만 마음먹은 대로 안됐다”며 “내일은 오랜 만에 대구에서 하는 만큼 홈런을 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엽은 홈런 세리머니에 대해선 “특별히 하는 홈런 세리머니는 없다”면서도 “내일 홈런을 치면 기분이 매우 좋을 것 같고 세리머니로 ‘웃음’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 올스타전인만큼 눈물을 보일 수도 있냐는 질문에 그는 “프로 인생에서 마지막 경기라면 모를까, 내일은 절대 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