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코스닥 배당금 1.77兆…코로나에도 1930억 늘었다

by이은정 기자
2021.04.21 10:51:03

557개사 1조7662억 배당…전년비 12.3% 증가
배당기업 수 증가세는 둔화…1사 평균배당은 31.7억
"장기 배당법인 주가 상승률, 코스닥지수 초과"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지난해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의 배당금이 1조7660억원을 넘어서며 5년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1사 평균 배당금도 31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배당실시법인의 과반수가 5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영환경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기업이익의 주주환원을 위한 상장법인의 적극적인 배당정책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체 코스닥 상장기업 수 증가세에 비해 배당실시기업 수는 정체되는 양상이다.

(자료=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 총액이 매년 증가, 지난해 기준 평균 시가배당률이 5년 연속 국고채 수익률을 초과했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5년간 결산 현금배당 공시를 통해 배당금 총액, 시가배당률, 배당성향 및 주가등락률 등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현금배당을 실시한 법인은 557사, 배당금총액은 1조7662억원으로 집계됐다. 법인 수의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배당금 총액은 5년간 지속적으로 늘었다. 배당금 총액은 2016년 1조2615억원, 2017년 1조4082억원, 2018년 1조4647억원, 2019년 1조5734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2.3%(1928억원)늘었다.



지난해 결산 배당을 실시한 법인 557사 중 344사(61.8%)가 5년 연속으로 배당을 실시했다. 평균 시가배당률은 유동성 증가에 따른 시가총액 상승으로 배당규모가 확대됐음에도 직전 연도 대비 0.153% 하락했지만, 국고채 수익률을 5년 연속 초과했다. 지난해 수익률 차이는 0.719%포인트를 기록했다.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을 상회하는 법인은 557사 중 66.5%인 365사였다.

또 지난해 현금배당 법인의 평균 배당성향은 32.7%로 5년간 지속적으로 상승, 최근 4년 연속 30%를 상회했다. 2017년엔 31.1%, 2018년 31.0%, 2019년 32.4%를 기록한 바 있다.

현금배당을 실시한 법인의 배당 당해연도 평균 주가등락률은 코스닥지수 등락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배당법인 주가등락률은 43.3%이며, 코스닥 지수 등락률은 44.6%였다. 5년 연속 배당법인의 5년간 주가상승률은 53.8%로, 동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41.9%)을 11.9%포인트 초과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배당실시법인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국고채 수익률을 5년 연속 상회, 장기 연속 배당실시법인의 주가상승률도 동 기간 코스닥지수 대비 높은 초과수익률을 보였다”며 “코스닥시장의 배당기반 투자 여건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것은 물론, 배당법인이 우수한 장기성과를 시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