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온 등 영향…고로쇠 수액 채취 1월로 당겨져"

by박진환 기자
2022.01.21 11:30:40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결과, 일교차 10℃이상 큰 차이때 최적

국립산림과학원 소속 연구원들이 고로쇠 수액 채취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최근 기후변화와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고로쇠 수액 채취 기간이 1월로 당겨졌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는 남부지방의 겨울 한낮 최고 기온이 10.6℃ 이하의 임계온도 범위에 들어서면서 경남권에서 고로쇠 수액 채취를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기후변화와 이상기온으로 일반적으로 경칩 전후로 채취됐던 고로쇠 수액이 최근 1월 하순까지 당겨졌다. 적정 수액 채취 시기 예측은 임업인의 소득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이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는 기후변화에 따른 고로쇠 수액 생산의 영향·취약성 평가를 위해 2015년부터의 출수량, 대기 온·습도, 토양 온·습도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출수량과 기상인자와의 상관관계를 밝히고, 출수 적정 임계온도를 구명했다.

연구 결과, 고로쇠 수액은 밤 최저기온 -2.14℃ 이하, 낮 최고기온 10.6℃ 이하 등 일교차가 10℃ 이상의 큰 차이를 보일 때 출수량이 가장 뛰어났으며, 범위 외 조건에서는 출수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고로쇠수액 생산량 통계연보 작성을 통해 최다 채취지역으로 파악된 12개 지역을 포함해 전국 14개 지역의 미기상인자(기온, 습도) 및 수액 생산량을 조사한다. 수확량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지역별 적정 출수 시기 및 채취량 조사를 통해 적정 채취 시기 예측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서정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장은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고로쇠 수액의 적정 출수 예측 모델이 없어 임가소득에 피해가 컸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적정 출수 시기 예측 모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