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황 회복세에 대만 TSMC '어닝 서프라이즈'

by정다슬 기자
2019.10.18 11:21:29

5분기만에 흑자전환…시장 예상치 웃돌아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글로벌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3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 5세대(5G) 통신 수요와 미국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 호조 등과 맞물려 반도체 시황이 바닥을 찍고 회복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TSMC는 17일 지난 3분기(7~9월) 순이익이 1010억대만달러(3조 91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국 조사기관 레피니티브가 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예상 영업이익 910억대만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숫자다.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6% 증가한 매출은 2930억대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전문가 예상치를 넘어섰다. 지난 분기와 비교해도 21.6% 늘어났다.

TSMC는 애플, 화웨이, 퀄컴, 엔비디아 등의 반도체를 수탁생산하는 업체다. 이 때문에 이 회사 실적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 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TSMC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이후 마이너스로 전환해 지난 1분기 마이너스(-) 34%까지 감소했다. 5분기 만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웨이저쟈 TSMC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타이페이시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5G 반도체 수요가 이렇게 늘어날 것이라고는 나도 생각치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