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청년의꿈 6천만뷰 코앞 홍준표…`장외 쓴소리`로 존재감 부각
by권오석 기자
2022.01.05 11:00:30
11월 개설 후 현재까지 누적 방문자 77만·페이지 뷰 5970만
청년 지지 기반으로 독자 세력화 구축
일각선 자중 목소리도…"당 단합 위한 목소리 내줘야"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만든 2030세대 정치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이 어느덧 6000만 페이지 뷰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선 경선 과정에서 2030세대의 지지를 받았던 그가 청년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만들어낸 청년의꿈을 통해 독자 세력화를 구축하는 모양새다. 이런 지지세를 바탕으로 당 내홍 및 선대위 갈등 상황에 쓴소리를 쏟아내며 연일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 ‘후보교체론’ 홍준표 자신감 배경은..청년의꿈 6천만뷰 눈앞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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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청년의꿈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누적 방문자만 77만 8948명이며, 5977만 5136 페이지뷰를 기록하고 있다. 가입한 회원 수도 2만 300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11월 중순에 처음 개설한 이후 두 달도 채 안 돼서 6000만 페이지 뷰를 기록하게 됐다. 개설 당시에도 접속자가 몰려 서버가 폭주할 정도로 열렬한 인기를 얻었다. 홍 의원에 아이디어에서 출발, 홍 의원의 유튜브 채널인 ‘홍카콜라’ 운영진은 물론 대선 캠프 청년 활동가들, 경선 과정에서 홍 의원을 지지했던 청년들이 힘을 합쳐 만들었다.
청년의꿈 대표 콘텐츠는 홍 의원이 묻고 청년이 답하는 `홍문청답`(洪問靑答) 게시판이 있으며, 반대로 청년이 묻고 홍 의원이 답하는 ‘청문홍답’(靑問洪答) 게시판 있다. 특히 청문홍답에는 1만 2000여개의 질문 사항이 올라왔고, 홍 의원은 이중 2700여개에 대한 질문에 직접 답을 달았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IOS용 청년의꿈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됐으며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3일 오후 대구 북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참석해 QR코드를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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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아가,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청년들과의 소통 행보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게 청년의꿈 측 구상이다. 청년의꿈 관계자는 “대선 경선 당시 사무실로 썼던 건물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강연 사업을 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며 “정치 분야를 비롯해 청년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로 강연도 하고 마음껏 쉬다 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청년의꿈이 열렬한 인기를 얻을 줄은 사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분위기다. 이제껏 수많은 정치인들이 유튜브, 페이스북, 블로그 등 개인 소통 채널을 만들어왔으나 청년의꿈과 같이 열띤 공론장이 된 사례는 거의 없다. 여야를 통틀어도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알릴레오’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패배한 홍 의원이 2030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도 아이러니하다.
그간 청년층의 마음을 얻는 데 고전을 면치 못했던 보수 정당에서는 이같은 특이 사례가 나오는 것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홍 의원 또한, 경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확고한 지지 기반을 쌓고 있기 때문인지 정치적 발언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홍 의원을 대체자로 하는 `후보 교체론`까지 심심치 않게 언급되면서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그는 최근 윤석열·이준석 갈등에서 촉발된 선대위 해체 사태를 두고도 서슴없이 직언직설을 날렸다. 그는 청문홍답 게시판에 올라온 ‘대선에서 윤 후보가 패배하면, 윤의 정치인생이 끝날까, 아니면 계속 이어질까’란 질문에 “당 해산”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만약 윤 후보가 자리에서 내려온다면 그 자리에 올라가겠느냐’고 묻는 질문에는 “대답불가”라며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선장 수십명에 선원 1명인 배가 제대로 갈 리 있겠느냐’며 선대위 마찰을 꼬집은 질문에는 홍 의원은 “난파선 수리할 생각은 않고 서로 선장이나 하려고 하니”라고 일갈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의 `어른`으로서, 홍 의원이 위기에 빠진 당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번 대선의 목표가 정권교체라고 한다면, 홍 의원도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해선 곤란하다. 그 또한 당의 구성원인 상황에서 다른 사람을 비판할 시기가 아니다. 당의 단합을 위한, 갈등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언급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