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 합격률 전년比 2배 껑충…답지 오류 전원 추가점 탓

by양희동 기자
2015.11.05 11:00:00

국토부 합격예정자 904명 발표…여성 합격률 28.5%
지난해 합격자 469명의 두 배 수준
1교시 문제 오류로 전원 17점 가산점 준게 원인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지난 9월 5일 치러진 올해 건축사 자격시험의 예비합격자가 900명을 넘기며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시험 진행 과정에서 1교시 답지 오류로 인해 수험생 전원이 추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100점 만점에 60점을 넘기면 합격하는 1교시 시험에서 수험생 전원이 받은 추가점은 17점으로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는 ‘2015년 건축사자격시험’ 합격예정자를 6일 국토부 홈페이지(www.molit.go.kr)와 대한건축사협회 홈페이지(www.kira.or.kr)를 통해 발표한다. 올해 시험에서는 총 5164명이 응시해 904명이 합격했다. 합격자 중 여성합격자 비율은 28.5%(258명)로 지난해(18.6%)에 비해 9.9%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합격률 17.5%로 지난해 9.5%에 비해 두 배에 가까운 8%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3년간 합격자 수를 보면 △2012년 455명 △2013년 589명 △2014년 469명 등으로 400~500명선을 유지해왔다. 올해 합격자가 급증한 원인은 1교시 ‘대지계획’ 시험의 답지 오류로 해당 시험을 치른 수험생 전원(4305명)에게 추가점수 17점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시험 직후 신진건축사 등이 참여한 전문가 회의와 건축사 자격 심의원회의 자문, 출제위원과의 논의 등을 거쳐 추가점수 부여를 결정했었다. 당시 1교시 시험에서는 수험생들이 답을 적어야 하는 도면이 1㎜가량 축소된 상태로 인쇄돼 수험생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국토부는 시험 도중 오류를 바로잡는 바람에 답을 작성하는 시간이 부족했던 점이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1교시 대지계획 과목은 3시간 동안 주어진 조건에 맞춰 수험생들은 자신이 구상한 계획 등을 답지 상 도면에 직접 그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건축사 최종합격자는 합격예정자에 대해 경력 등 서류심사를 거쳐 다음 달 30일 국토부 및 대한건축사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합격예정자는 경력증명서 등 관련 서류를 오는 11~13일 대한건축사협회에 제출해야 한다. 과목별 시험점수는 대한건축사협회 홈페이지에서 열람할 수 있다. 이의신청은 6~20일 협회 방문 또는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