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운명의 날…'상장폐지 여부·새 주인' 이르면 오늘 결정

by송승현 기자
2022.05.13 10:53:34

KG그룹·파빌리온PE, 쌍방울그룹, 이엘비앤티 3파전 압축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위원회 열고 상폐여부 결정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쌍용자동차(003620)의 상장폐지 여부와 인수 예정자가 이르면 13일 결정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쌍용차 인수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매각주관사 EY한영회계법은 이르면 이날 조건부 인수예정자를 결정해 법원에 통보할 예정이다. 법원이 이를 승인하면 인수 예정자가 공개된다. 이번 인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이뤄진다. 스토킹 호스란 우선 매각 전 인수자를 내정하고 경쟁입찰로 좋은 조건을 제시할 다른 인수자들을 찾는 인수합병(M&A) 방식이다.

앞서 쌍용차 인수를 위한 예비실사에는 KG그룹과 쌍방울그룹, 파빌리온PE, 이앨비엔티 등 총 네 곳이 참여했다. 다만 예비실사를 거친 뒤에는 KG그룹이 파빌리온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제출하면서 3파전으로 좁혀졌다.

이번 인수 예정자 선정에는 자금력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막판에 인수대금 2743억원을 예치하지 못해 계약이 해지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쌍용차의 정상화에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은 5480억원에 달하는 회생채권에 대해 40~50% 수준의 변제율을 요구하고 있어 인수자금으로만 5000억원대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산업은행 채권 등 우선 변제 의무가 있는 3000억원과 신차 개발 비용 등을 고려하면 쌍용차 인수에는 1조원이 넘는 자금력이 필요한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로서는 KG그룹이 자금력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된다. KG그룹은 KG케미칼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이 3600억원여에 달하고, 올 하반기에는 KG ETS 매각대금 5000억원도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파빌리온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금력 측면에서는 다른 경쟁사들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조건부 인수예정자가 정해지면, 매각 시한이 오는 10월 15일인 만큼 다음 달 말엔 최종 인수예정자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7월에 최종 인수자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해 8월 말께 법원의 인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이날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를 개최해 쌍용차의 상장유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지난 2020년도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상폐 사유가 발생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4월 개선 기간 1년을 부여받았다. 쌍용차는 지난달 25일 개선 계획 이행 여부에 대한 심의요청서를 거래소에 냈다. 쌍용차는 지난달 23일 2021년도 감사보고서에서도 의견 거절을 받았다. 이에 대한 이의 신청서도 제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