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한국은 도랑에 든 소…美·中 한 쪽 풀만 먹다간 영양실조로 죽어"

by이성기 기자
2022.06.30 10:56:50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 쇼` 인터뷰
尹 대통령 나토 정상회의 참석 관련 조언
"한·미 동맹 굳건하게 하면서도 한·중 경제협력 해야"
"지금까진 굉장히 성공한 것 같다" 평가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30일 “한·중 경제협력을 해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경제가 아주 어려워진다”고 조언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 쇼` 인터뷰에서 창립 이후 우리나라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과 관련, “한·미 동맹은 굳건하게 하면서도 한·중 경제협력을 해 나가야 대한민국은 살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지원(오른쪽) 전 국정원장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22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 참석,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 전 원장은 나토가 새 전략 개념에서 중국을 `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한 것을 두고서는 “ 엄청난 변화”라면서 “향후 10년 간 새 전략 개념에 `중국의 명시적인 야망과 강압적인 정책이 우리의 이익, 안보 가치에 도전하고 있다`고 하면서 노골적으로 적대적 관계를 표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전 원장은 “나토 정상회의 갈 때 저는 중국 문제가 대두되기 때문에 안 가셨으면 좋겠다. 그러나 가셨기 때문에 성공을 해야 하는데 제발 중국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렸다”면서 “현재까지 언론 보도를 보더라도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윤석열 대통령도 굉장히 성공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 전 원장은 그 근거로 “한·미·일 정상회담도 성공적이고, 특히 한·일 정상회담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세 차례 얘기를 나눴다. 짧은 환담이지만 거기에 굉장히 함축된 게 있다”며 “기시다 일본 총리가 `앞으로 한·일 관계는 더 강한 관계로 나가자`라고 한 것은 좋은 기회를 만들어 간 것이다. 또 한·미·일 안보, 북한에 대해 공동대처를 하자. 이러한 것은 안보를 위해서 잘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나토 정상회의 참가 후 중국과는 어떻게 관계를 설정해 나가고 교역을 증대시킬까, 또 어떻게 좋은 한·일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을 할까, 북한과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가. 이런 관계를 해 나가는 것이 우리 정부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의 7차 핵 실험 시기와 관련해서는 11월 전에 감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전 원장은 “미국을 겨냥한 북한 핵 실험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타격을 주는 것이 목표”라면서 “미국 중간선거 때 한 번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본다. 11월 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