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 엔/원 855원도 밑돌아..1036.5원(마감)

by황은재 기자
2005.12.05 17:35:03

[이데일리 황은재기자] 5일 환율이 하락반전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주말보다 1.90원 떨어진 1036.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04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으로 곧 하락반전했다.

이후 환율은 달러/엔 상승으로 1041원으로 올랐으나, 기업 매물이 등장하자 되밀렸다. 환율은 1036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1036.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엔/원 환율은 전주말보다 6.70원 하락한 100엔당 854.50원으로 최종 호가됐다. 지난 98년8월4일 850.60원 이후 7년4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이 이틀째 대규모 주식 매수세에 나서며 환율을 하락시켰다. 거래소에서 이틀간 외국인 주식순매수 규모는 4800억원을 넘어서며 달러 매물 압력을 가중시켰다.

연일 사상최고치 경신에 나서고 있는 주가가 상승 분위기를 이어간 점 역시 원화 독자적 강세 요인이 됐다.

달러/엔이 미 고용지표 개선에 힘입어 121엔대로 진입했으나, 원화강세 요인이 집착하고 있는 달러/원 시장 분위기는 덤덤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주가 상승과 외국인 주식자금 등이 분위기를 압도했다"며 "엔/원 환율이 850원 부근까지 밀리기 전에는 당국 대응이 없을 것이라는 인식도 매도측을 편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달러/엔은 121엔대로 진입했지만 달러/원 환율은 오히려 역행하고 있다. 달러강세 분위기는 지속될 것을 보인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조기에 중단될 가능성이 있지만 앞으로 몇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성웅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시장이 살아나는 모습이다. 결국 인플레이션과 연결될 것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금리를 몇차례 더 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 강세 분위기가 쉽게 꺽이지는 않을 것을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달러/엔 움직임을 따라가기에는 앞에 놓인 장애물이 커보인다. 외국인들은 주식시장에서 순매수하며 환전용 물량을 쏟아낸 것으로 관측됐고 이날 순매수액은 1187억원을 기록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노상칠 국민은행 과장은 "주식시장의 외국인 순매수 물량이 나오고 있고 대기하고 있는 네고들도 있어 1040원 뚫기에는 어려워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락폭도 작을 것으로 보인다. 언제라도 달러/엔 강세 분위기에 동조할 수 있는 재료만 나오면 따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노상칠 과장은 "당분간 시장은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달러/엔 상승에 동조할 수 있는 모멘텀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상승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달러/엔은 이날 120.90엔선에서 121.30엔대로 올랐고 5시18분 현재 121.25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원은 100엔당 854.6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9억55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20억4250만달러가 거래됐다. 6일 기준환율은 1037.90원으로 고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