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서 1월 사상 첫 ‘10만대 판매 돌파’

by박민 기자
2023.02.02 10:36:29

총 10만7889대 판매..전년 대비 14.8%↑
현대차·기아 모두 각 5만대 돌파 ‘역대 최대’
토요타와의 판매격차, 5만대→2.6만대로 줄어

[이데일리 박민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1월 한 달간 1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역대 최다 판매고’를 올렸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는 지난달 미국에서 총 10만7889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한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판매가 가장 저조한 시기로 꼽는 1월에 10만대 이상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의 1월 판매량은 5만5906대로 전년 대비 8.5% 늘었고, 기아는 5만1983대로 22.3% 증가했다. 이 기간 현대차 판매실적에 포함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만 떼어서 보면, 총 3905대가 팔려 전년 동기보다 7.0% 늘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1월 기준으로는 현대차와 기아 모두 역대 최대 판매량”이라며 “특히 지난해 8월부터 6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아반떼(전년 대비 70.3% 증가), 쏘나타(전년 대비 62.9% 증가) 등 기존 인기 제품 공급이 개선되면서 판매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 특히 아반떼는 하이브리드(HEV)의 인기가 높았다. 1월 미국 아반떼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1800대로 전년 대비 574.2% 증가했다.

현대자동차 아반떼 하이브리드(HEV).(사진=현대차)
여기에 전기차 아이오닉5(전년 대비 56.5% 증가)과 코나(전년 대비 19.1% 증가)도 호조를 보였다. 싼타페의 경우 하이브리드 모델의 현지 생산 물량 증가로, 역대 월간 최다인 1312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신형 니로가 본격적인 판매 흐름을 타면서 전년 대비 64.7% 상승한 3713대로 마감했다. 니로 EV(전기차)는 처음으로 월간 판매가 1000대를 넘었다. 또 공급 개선으로 카니발(1662대)과 셀토스(3994대), 스포티지(8602대), 텔루라이드(7582대)의 판매가 각각 56.9%, 82.3%, 43.5%, 11.7% 증가했다.

현재 1월 실적이 공개된 글로벌 주요 5개 완성차(현대·기아차, 토요타, 혼다, 스바루, 마쯔다)의 판매량은 평균 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말 이후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다만 도요타의 1월 판매 실적은 전년 대비 14.8% 줄어든 13만4392대에 그치면서 현대차·기아와의 판매(10만7889대) 격차가 월 평균 5만대 이상에서 2만6500대로 좁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