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문승관 기자
2021.08.31 11:10:00
[2022예산]수출 관련 예산 올해 1조1862억원→내년 9526억원 19.7%↓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 등 경기 불확실성 여전…수출·유턴 지원 ‘비상등’
저소득층에너지효율 개선 예산 동결…신재생·빅3·소부장 산업 지원 늘어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내년 수출관련 예산이 올해보다 2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전 세계 델타 변이 확산에도 탄탄한 수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코로나19 이전의 평년 수준으로 수출관련 예산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4차 확산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으면서 앞으로의 경기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수출 둔화에 대비한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델타변이 확산 등 경기 불확실성 여전…수출·유턴 지원 ‘퇴보’
정부가 3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내년도 산업통상자원부 예산안을 살펴보면 올해보다 5.6%(11조8135억원) 증액했다.
이 가운데 수출관련 예산은 올해(1조1862억원)보다 19.7%나 줄어든 9526억원이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한시 증액했던 무역보험기금 출연예산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편성하면서 수출관련 예산이 올해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는 올해 무역보험기금이 3500억원이었으나 내년에는 1140억원으로 줄였다. 수출지원기반활용(바우처) 예산도 올해 817억원에서 내년 734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상담·계약·통관·물류 등 수출 전 과정을 온라인상에서 구현하는 디지털 무역 플랫폼 구축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이를 담당하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예산을 올해 2831억원에서 내년 2989억원 158억원 늘렸다.
유턴기업 지원을 위한 예산도 줄었다. 기업투자유치기반조성 예산은 올해 1505억원에서 내년 1475억원 30억원 감소했다. 노후화한 산단의 구조고도화, 스마트그린산단 구축을 위한 재정투자를 확대하기로 했지만 유턴 기업 지원을 위한 전반적인 예산인 지역활성화 예산은 올해 1조6421억원에서 28%(3603억원)가량 줄어든 1조2818억원으로 확정했다.
정부가 유턴기업에 대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지난 5년간 국내로 돌아온 기업은 67개사에 그쳤다. 미비한 유턴기업 성과와 달리 해외로 나가는 기업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한국수출입은행의 해외직접투자통계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3월까지 직접투자를 통해 해외에 설립된 신규법인 수는 1만3907개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