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연극 베스트3', 왕서개 이야기·마른 대지·우리는농담이(아니)야

by장병호 기자
2020.12.08 09:58:34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몽중인·화전가 등 후보작 경합
14일 시상식 개최

연극 ‘왕서개 이야기’의 한 장면(사진=남산예술센터)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연극평론가협회는 2020년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수상작을 8일 발표했다.

협회는 매년 말 협회 회원 추천과 심사위원회 토론을 통해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수상작을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2019년 12월 1일부터 2020년 11월 30일까지 국내 무대에 오른 연극 작품을 대상으로 수상작을 가렸다.

수장작은 △남산예술센터·극단 배다 ‘왕서개 이야기’(김도영 작, 이준우 연출) △래빗홀씨어터 ‘마른 대지’(루비 래 슈피겔 작, 윤혜숙 연출) △성북문화재단·여기는 당연히, 극장 ‘우리는 농담이(아니)야’(이은용 작, 구자혜 연출)이다.



‘왕서개 이야기’에 대해 이성곤 연극평론가는 “전쟁과 야만의 시대를 가해자와 피해자로 살아왔던 인물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인간에 대한 질문으로 초점을 맞추면서 사유의 폭을 확장한 작품”고 평가했다.

‘래빗홀’에 대해 김유미 연극평론가는 “페미니즘 이슈와 관련되는 연극들이 많지만 이 작품은 특히 임신중단이라는 고전적인 주제에 대해 시사점을 던져준다”며 “연극적으로 무대와 배우들의 연기 모두 유의미한 성취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에 대해 전정옥 연극평론가는 “지금까지 퀴어의 주체적 위치를 주장하기 위해 필요할 수 있었던 진지한 관행적 표현들을 거부하고 자기 분열과 자기 비평, 자기를 패러디화함으로써 새로운 퀴어 정치학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놀라운 발견이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들 작품 외에도 두산아트센터 ‘몽중인’, 국립극단 ‘화전가’, 극단 돌파구 ‘XXL 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부평아트센터 ‘극장을 팝니다’ 등이 후보작으로 경합을 펼쳤다. 시상식은 오는 14일 서울 성북구 라파엘센터에서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