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17만·영국 12만...유럽, 신규 감염 ‘역대 최다’

by방성훈 기자
2021.12.29 11:28:30

높은 백신 접종률 불구 신규 확진 사상 최다
프랑스·영국·포르투갈·이탈리아 등 잇단 경신
의료시스템 마비 우려↑…각국 방역조치 강화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 각국이 오미크론의 빠른 확산 속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최다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대부분이 높은 백신 접종률을 보이는 국가들이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사진=AFP)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이날 기준으로 지난 24시간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만 980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크리스마스 이브(24일)에 기록한 종전 최고치 10만 4611명 대비 72% 급증한 규모다. 또 프랑스는 물론 유럽 내에서도 하루 기준 가장 많은 확진자 수다.

영국에서도 이날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총 12만 9471명이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 24일의 사상 최다 기록인 12만 2186명을 나흘 만에 갈아치웠다.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 확진자 수가 포함되지 않은 만큼 실제 확진자 수는 더 많을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포르투갈은 이날 신규 확진자가 1만 7172명 발생, 지난 1월 말 기록한 종전 최고치 1만 6432명을 경신했다. 이탈리아 역시 이날 7만 8313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맏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리스의 신규 확진자 수도 이날 2만 1657명으로 전날 9284명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들 세 국가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백신 접종률을 자랑하고 있음에도 감염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외신들은 설명했다.

덴마크에서도 이날 확진자가 1만 6164명 늘며 사상 처음으로 1만 5000명을 넘어섰다. 인구 10만명 당 감염자 수는 1612명으로 역대 최다 수준이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도 감염자 수가 급증하는 추세다. 블룸버그가 자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전날인 27일 기준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는 144만명을 넘어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유럽 내 상당수 국가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각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의료 시스템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며 일부 국가는 방역 지침을 대폭 강화하는 등 규제 고삐를 다시 옥죄고 있다.

프랑스 보건당국은 전날 부스터샷(추가접종) 기간을 3개월로 단축하고, 일주일에 재택근무를 최소 3일 실시토록 의무화하는 등 등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또 대규모 모임을 제한하고 대중교통 이용시 음식물 섭취 금지,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의 조치를 내렸다.

핀란드 정부는 이날부터 백신을 맞지 않은 외국 여행자의 입국을 금지했다. 스웨덴은 자국에 거주하지 않는 여행자가 입국할 경우 코로나19 음성 진단 결과를 제출하도록 했다. 프랑스와 독일 역시 크리스마스 이전부터 음성 진단 결과 제출 및 외국 여행자 입국 금지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반면 영국의 경우 의료 대란에 대한 경고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앞서 보리스 존슨 총리는 새해 전에 추가 규제를 도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벨기에는 극장과 박물관 등 문화시설 대부분이 정부 명령으로 문을 닫았다가 이날 법원에서 정부 패소 판결이 나오며 재개장했다.

한편 유럽 전역에서 방역 규제 강화에 반발하는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 독일 전역에서는 정부 규제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으며, 벨기에에서도 정부의 문화시설 폐쇄 조치에 반발해 지난 주말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