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中 전기차배터리 생산기지 구축…글로벌 1위 굳히기 시동

by이재호 기자
2015.10.27 11:00:00

난징공장 준공…한·중·미 3각 생산체제 가동
2020년 매출 1.5조원, 점유율 25% 달성 목표

LG화학의 난징 전기차 배터리 공장 조감도. LG화학 제공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LG화학(051910)이 난징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2020년까지 매출 1조5000억원, 시장점유율 25% 이상을 달성해 글로벌 1위 위상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27일 중국 난징 신강 경제개발구 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구본무 LG 회장을 비롯해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대거 참석했다. 장레이 장쑤성 부성장, 류이안 난징 상무 부시장 등 중국 정부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난징 공장은 축구장 3배 이상 크기인 2만5000㎡ 면적에 건설됐으며 순수 전기차 기준 5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다. 현지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배터리 셀과 모듈, 팩까지 일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난징 공장은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전략 생산기지다. IHS 등 글로벌 시장조사업체들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시장은 올해 12만6000대에서 5년 후인 2020년 69만7000대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LG화학은 중국 완성차 업계 1~3위인 상하이, 둥펑, 디이 등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는 등 내년 이후 납품할 물량만 100만대분 이상을 확보한 상황이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인 권영수 사장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난징 공장이 세계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생산기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오창 공장과 미국 홀랜드 공장에 이어 난징 공장까지 가동을 시작하면서 LG화학은 한국과 중국, 미국으로 이어지는 3각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오창과 홀랜드 공장 생산량은 각각 10만대와 3만대 규모다. 오창 공장은 국내와 유럽 시장 수요를 담당하고, 홀랜드 공장은 미국 현지 수요 대응에 전념하는 구조다.

구 회장은 2010년 홀랜드 공장과 2011년 오창 공장 준공식에 모두 참석할 정도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애착을 갖고 있다.

지난 1991년 영국 출장을 떠난 구 회장은 현지에서 충전을 하면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2차전지를 접한 뒤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왔다. 2000년대 중반 배터리 사업이 수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때도 오히려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LG화학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중대형 배터리 시장에서 업계 1위로 평가받고 있다. 난징 공장 가동을 계기로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5년 후인 2020년까지 생산 규모를 20만대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연간 매출 1조5000억원, 시장점유율 25% 이상을 달성해 경쟁사를 압도하는 확보한 글로벌 1위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