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서 종합사업회사로…포스코인터, 투자이익 3배 '껑충'

by박순엽 기자
2021.08.05 10:14:22

상반기 투자법인 영업익 832억원
포스코SPS·해외법인 등서 성과 가시화
"성과 바탕으로 하반기 미래성장 투자 박차"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종합상사에서 종합사업회사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식량·친환경차 부품 등 분야의 투자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올해 상반기 투자법인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289% 증가한 83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투자법인 영업이익은 2019년 281억원에서 2020년엔 443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가 절반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영업이익이 이미 지난해 영업이익 2배에 달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전체 영업이익에서 투자법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4.6%→2020년 9.3%→2021년 상반기 28% 등로 점차 확대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비율 (그래프=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투자 사업 성과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포스코SPS였다. 포스코SPS는 전기차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코아 등을 생산한다.

포스코SPS는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17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구동모터코아 판매량은 50만여대로 지난해 판매량 69만대의 72%를 달성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중국 모터코아 생산법인 포스코-코어(POSCO-CORE)에 투자하는 등 2025년까지 구동모터코아 연 4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해외에선 인도네시아 PT.BIA와 우즈베키스탄 면방법인이 성과를 내고 있다.

인도네시아 파푸아 주에서 팜 열매 재배와 팜오일(CPO) 가공 사업을 벌이는 PT.BIA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434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팜오일 생산량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23% 증가한 9만5000t으로 늘어난 덕이다. PT.BIA는 올해 내 CPO 3기 공장을 증설하는 등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방적·제직 공장을 운영하는 우즈베키스탄 면방법인은 올해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20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52억원의 4배에 달하는 규모다. 면방법인은 앞으로 노후 설비 교체와 면화 재배사업 클러스터 투자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투자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서의 비즈니스 행보를 주목해달라”고 강조했다.

우즈베키스탄 면방법인(위쪽)과 인도네시아 PT.BIA 전경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