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지방 30% 女 느낌 좋아”...헬스장 대표가 이런 말을…

by송혜수 기자
2021.10.26 11:08:56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한 헬스장 대표가 여성 회원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헬스장 대표님이 제게 암컷이라 하여 환불 요구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는 여성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최근 여동생과 함께 집 근처 헬스장을 찾아가 상담을 받고 50회에 200만 원인 PT를 결제했다”며 “헬스장 방문 첫날 인바디 측정 기록을 보며 상담을 하던 중 헬스장 대표가 개인적인 질문을 했다”라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헬스장 대표는 A씨 자매에게 “둘이 굉장히 친해 보인다. 몇 살이냐”, “친자매냐. 그럼 둘이 1+1인가. 남자친구는 있냐”, “농담이다. 기분 나빠하지 말라” 등의 질문을 했다.

이에 A씨는 “동생은 나이를 알자마자 반말을 섞어가며 농담하는 태도가 불쾌해 다니지 않기로 했고 저는 기분은 나빴지만 가르치는 건 자신 있다고 큰소리치는 모습에 배워보기로 했다”라며 “어차피 운동만 제대로 배우면 되지 않을까 하고 쉽게 생각했던 제가 경솔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A씨는 헬스장 대표가 수업 도중 자신에게 모욕적인 발언 등을 서슴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시 헬스장 대표는 A씨에게 “체지방률 20% 이하인 여자도 만나 보고, 30% 이상인 여자도 만나 봤다. 20% 이하인 여자는 어떠한 느낌이 들고 30% 이상인 여자는 이런 느낌이 난다. 그래서 난 개인적으로 30% 이상인 여자가 더 좋았다” 등의 말을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헬스장 대표는 지난 21일 A씨에게 체지방률과 관련해 “열심히 하면 (원하는 바에) 도달할 수 있다. 지금은 암컷이지만”이라고 말했다.

결국 A씨는 환불을 결심하고 해당 헬스장 대표에게 불쾌감을 토로했다.

헬스장 대표는 자신의 언행으로 불쾌감을 드러낸 A씨에게 “다른 회원님들은 이렇게까지 반응하지 않아서 이렇게 대응할 줄은 몰랐다”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A씨는 “암컷이라는 말을 듣고 내가 과민반응하는 건가 라는 생각도 했다. 상처받는 건 내 자존감 문제인가 눈물도 났다”라면서 “마음에 상처받으면서 몸을 만들고 싶지는 않아 환불을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누리꾼들은 “성희롱적인 발언이 분명하다”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는 말”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 “헬스장 대표가 선을 넘은 것 같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