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못된 짓” 北, 이순신 장군 현수막 지적 ‘日 비난’

by정시내 기자
2021.07.26 11:12:01

우리민족끼리 “우익 깡패들 욱일기 흔들고 난동”
지도에 독도 일본 영토 표기 "추악한 평화 파괴자"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북한이 한국 선수단이 최근 도쿄 올림픽 선수촌에 걸었던 ‘이순신 장군’ 글귀 현수막을 철거하라고 요구한 일본을 맹비난 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6일 논평에서 “최근 일본 반동들이 신성한 올림픽운동의 이념과 정신을 어지럽히는 불망나니 짓을 일삼고 있어 온 겨레와 국제사회의 커다란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체는 “스가 패당은 남조선선수단이 일본 도쿄의 선수촌에 걸어놓은 대형현수막에 대해 ‘반일현수막을 내걸었다’, ‘올림픽에 와서 반일 선전을 하고 있다’고 트집 잡으며 우익깡패들을 내몰아 ‘욱일기’를 흔들며 난동을 부리게 하는 천하의 못된 짓도 서슴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우리민족끼리는 해당 현수막에 어떤 문구가 담겨 있었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매체는 이어 일본이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지도를 게시하고, 방위백서에서도 독도를 일본의 ‘고유한 영토’라고 억지 주장을 폈다며 “민족적 의분으로 피를 끓게 하는 후안무치한 망동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올림픽 경기대회 주최국이라는 간판을 악용하여 일본 반동들이 자행하고 있는 파렴치하고 저열한 망동의 이면에는 어떻게 하나 저들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국제적으로 인정시키며 저들의 재침 책동을 합리화해보려는 간특한 속심이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올림픽 경기대회마저 추악한 정치적 목적과 재침야망 실현에 악용하는 왜나라 족속들이야말로 조선 민족의 천년 숙적이고 악성 비루스(바이러스)보다 더 위험한 평화의 파괴자라는 것을 다시 한번 뚜렷이 실증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은 앞서 선수촌에 이순신 장군의 문구를 인용한 “신에겐 아직 5000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있사옵니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었다가 이달 17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요청으로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 내 일부 우익단체들은 선수촌 인근에서 이 현수막을 문제 삼아 욱일기를 흔들며 항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