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제성장률 25일 나온다…시장은 "3.1~3.2%"

by김정남 기자
2018.01.21 15:33:00

4분기 경제성장률(전기 대비) 0.0~0.3% 추정
文대통령 강조했던…3년 만에 3%대 무난할듯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25일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한다. 정부와 한은이 공언한 연 3%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1일 한은과 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한은은 25일 오전 8시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를 공개한다.

금융시장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을 전기 대비 0.0~0.3%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결코 낮은 수치는 아니다. 3분기 성장률(전기 대비 1.5%)이 워낙 높았던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마이너스(-)까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시장 인사들은 보고 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4분기 성장률은 3%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럴 경우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3.1~3.2% 정도로 추정된다. 한은에 따르면 연 3.1%가 되려면 4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0.17%~0.19%는 돼야 한다. 연 3.2%의 경우 4분기 성장률은 0.20%~0.50%의 범위에 있어야 한다.



이는 곧 지난 2014년(3.3%) 이후 3년 만에 3%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의미다. 3% 성장률은 문재인 대통령도 줄곧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2015년과 2016년 당시 국내 성장률은 각각 2.8%씩이었다.

장재철 KB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조적인 저성장 얘기가 많았다는 점에서 3%대는 의미있는 수치”라며 “일각에서 (반도체 같은 일부 품목에) 편중된 성장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3%대 성장을 폄하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만큼 최근 성장세는 나쁘지 않다. 수출은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수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매달 7.2%→9.5%→8.9%를 기록했다.

통계청의 지난해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생산·소비·투자 지표 모두 증가세였다. 12월 산업활동동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복수의 시장 관계자들은 “4분기 때 수출 외에 소비 지표도 괜찮았다”고 말했다. 한은이 매달 집계하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지난해 10월 이후 109.2→112.3→110.9로 기준치(100)를 훌쩍 넘었다. 최근 한은 조사국도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지난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3.1%로 상향 조정했다. GDP 전망은 한은 조사국이 하며, 통계는 한은 경제통계국이 만든다.

다만 2014년 당시 3.3% 성장률을 넘어서지는 못 할 것 같다는 게 시장의 컨센서스다.

한편 정부와 한은은 올해 성장률도 3.0%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2년 연속 3%대 성장을 이어간다는 것인데, 이는 2010년(6.5%)~2011년(3.7%)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