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으면 치매 걸린다? "모함 가까운 가짜뉴스"

by정시내 기자
2021.02.25 09:39:03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백신과 관련 가짜 뉴스가 난무하고 있지만, 이는 모두 근거 없는 허위 사실로 전해졌다.

25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서는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출연해 코로나19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 교수는 “백신 접종을 앞두고 말이 많다. 백신을 맞으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이야기도 있다”는 말에 “유튜브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전형적으로 백신을 반대하는 그룹이 만들어낸 모함에 가깝다. 가짜 뉴스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백신도 치매를 유발했던 적은 전혀 없었다. 그 부분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며 “어르신뿐만 아니라 젊은 사람들에게도 안전하다. 그런 가짜 뉴스에 현혹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24일 서울 중랑구보건소에서 보건소 관계자들과 구청 직원들이 백신 접종 사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또 “작년에 독감 접종 때문에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은 적 있어서 저희한테도 트라우마로 남았다. 꼭 부탁하고 싶은 건 이상반응이 있으면 정부 당국에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며 “언론이나 방송에서 보도할 때 꼭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선정적으로 방송하다 보면 꼭 맞아야 하는 분들이 긴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내 첫 백신으로 허가받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하루 뒤인 26일부터 시작된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요양병원·시설의 만 65세 미만의 입원·입소자와 종사자 약 34만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5일 “정부를 믿고 과학과 사실에 근거해 마련한 계획에 따라 접종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국민들이 백신을 불신하고 접종을 기피하면 집단 면역은 허상에 불과하다”고 했다.

정 총리는 “백신은 철저히 과학과 사실에 근거해서 바라봐달라”며 “정치와 돈, 이해득실의 논리로 백신을 바라보면 사회적 불신과 갈등을 가져올 뿐 일상 회복의 희망은 점점 더 멀어진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가짜뉴스가 퍼졌다. ‘백신이 치매나 유전자 변형을 일으킨다’, ‘백신 주성분이 원숭이 신장세포, 낙태아세포 등이다’, ‘백신을 주사할 때 몸에 마이크로 칩을 삽입한다’ 등은 모두 근거 없는 허위사실이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 가짜뉴스를 생산·유포할 경우 정보통신망법 제70조 2항(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과 전기통신기본법 제47조 2항(이익 목적 허위통신)에 따라 징역형이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백신 접종 관련 가짜뉴스를 생산·유포하는 행위는 국민 불안과 사회혼란을 초래하는 불법행위여서 시 경찰청 전담팀을 중심으로 상시 대응체제를 갖춰 엄정 대응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