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과 연극이 만났다…'제3회 소설시장 페스티벌'

by이윤정 기자
2020.01.29 09:52:22

'셀레스틴 부인의 이혼' 등
1월 29~3월 1일 소극장 혜화당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소설로 쉽게 접하지 못했던 작품들이 연극으로 만들어져 무대에 오른다. 1월 29일부터 3월 1일까지 서울 대학로 소극장 혜화당에서 펼쳐지는 ‘제3회 소설시장 페스티벌’을 통해서다.

1주차(1월 29일~2월 2일)에는 한울타리 극단이 ‘셀레스틴 부인의 이혼’을 선보인다. 현대 페미니스트 문학운동을 촉발시킨 미국의 작가 케이트 쇼팽의 작품이다. 19세기 여성들의 억눌려진 욕망과 사회적 갈등 속에서 벗어나고 싶은 절규의 몸부림을 통해 ‘과연 200년이 지난 지금의 여성들은 온전한 독립적 인간으로 존재하고 있을까’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2주차(2월 5일~9일)는 프로젝트 212의 ‘트기’가 무대에 오른다. 프란츠 카프카의 ‘트기’는 주인공이 소유하고 있는 독특한 동물에게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풀어낸 작품이다. 독특한 동물을 둘러싸고 사람들이 존중 없는 질문을 쏟아내는 모습에서 현대 사회의 단면을 그려낼 예정이다.



3주차(2월 12~16일)에는 극단 아레떼의 ‘열람’이 공연된다. ‘갈매기’ ‘벚꽃동산’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는 안톤 체홉은 한국에서 중후한 작품을 쓴 작가로 인식된다. 젊은 시절 의학대학에 진학했으나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대중적인 글을 써 생계를 유지했다. 그로인해 대중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코믹하고 유쾌한 작품을 많이 남긴 작가이기도 하다.

4주차(2월 19일~23일)에는 극단 이유의 ‘붉은 밭’을 만나볼 수 있다. 스탕달의 ‘적과 흑’을 원작으로 한다. 대한제국 말엽 일본인이 조선인을 지배하고 있는 시대를 배경으로 계급의 상승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주인공의 야망과 야욕을 그린다.

5주차(2월 26일~3월 1일)에는 프로젝트 럼버잭이 ‘보완물’을 무대에 올린다. ‘추함을 팔아보자’는 한 사업가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우여곡절 끝에 시작한 사업이 성공을 거두면서 벌어지는 논란을 다뤘다. 에밀 졸라의 문학적인 상상력에서 출발해서 ‘아름다움을 판다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된 현재의 자본주의 사회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