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로 움직이는 자동차와 전투기.."SW중심의 산업 시대"

by김관용 기자
2014.09.02 11:03:34

김진형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소장 "SW중심사회 전환 서둘러야"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김진형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소장은 “소프트웨어(SW)가 세상을 집어삼키는 시대가 됐다”면서 “SW를 통한 산업의 자동화는 실업의 증가를 수반하지만 이에 대응하지 않으면 생존이 위태롭다”고 경고했다.김 소장은 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14 이데일리 컨버전스 포럼(ECF)’ 기조강연을 통해 “SW중심사회로의 전환은 생존 전략”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소장은 현재 산업과 사회가 SW 혁명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SW 능력으로 경쟁의 법칙을 바꾸고 기존 시장 질서를 파괴하며 시장을 석권하는 SW 혁명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미 구글은 SW로 자동차를 구동하는 무인자동차를 개발했다. 항공산업의 경우 이미 2~3년 전부터 SW 중심으로 전환돼 미국의 전투기인 F-35의 경우 95%가 SW를 통해 기능이 구현된다. 영화 산업 또한 SW 기반 컴퓨터 그래픽(CG)이 핵심 기술로 각광받고 있으며, 금융산업에서도 지불결제대행(PG) 기업 등 IT회사들이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제조업에서도 상상하는 것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구현됐다.

‘이데일리 컨버전스 포럼 2014’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는 김진형 소장. 한대욱 기자.
김 소장은 “SW 혁명을 가능케 한 것은 고성능의 컴퓨터와 초고속 네트워크, SW기술의 결합”이라면서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SW는 혁신의 아이콘”이라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숙소 공유 사이트인 에어비앤비를 혁신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에어비앤비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방을 빌려주는 사람과 여행자를 중개해 주는 서비스다. 에어비앤비는 현재 시가총액이 100조원 가량으로 하얏트호텔의 시가총액인 70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네이버 또한 시가총액이 국내 기업 순위 6위에 올랐다.



이같은 SW활용의 증대는 자동화를 수반하며 이에 따라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문제가 있다. 김 소장에 따르면 미국의 현재 직업 중 약 40%가 10년 이내에 없어질 전망이다. 특히 양극화의 심화로 사회 혼란이 가중될 위험성이 존재한다.

김 소장은 “과거 산업혁명 당시 수공업 분야에서 반 기계 시위를 벌였고, 자동차가 처음 출현했을 때 기존 우마차 업계가 반발했지만 이를 막을 수 없었듯이 SW 물결은 대세”라면서 “SW중심사회로 전환하지 않는 개인과 사회, 국가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SW활용도는 선진국의 3분의 1 수준 밖에 되지 않아 생산성이 낮다”면서 “고품질의 SW를 생산하고 이를 업무에 활용해 노동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자동화가 돼 없어지는 직업이 아니라 자동화하는 직업을 많이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SW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단순 코딩 수준의 SW 교육이 아니라 정보과학적 사고를 하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