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임대료 등 182억원 미납금 청구 소송 휘말려

by방성훈 기자
2023.02.20 10:43:39

머스크 인수후 임대료·자문료 등 미납금 청구 소송 9건
1400만달러에 이자까지…"곧 손익분기점" 주장과 대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트위터가 1400만달러(약 182억원) 규모의 미납금 청구 소송에 휘말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비용절감을 추진하며 각종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탓이다.

트위터 샌프란시스코 본사. (사진=AFP)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위터와 계약을 맺은 임대업자, 컨설턴트, 공급업체 등은 최근 몇 달 동안 자문료, 임대료 등을 지급하라며 트위터를 상대로 미납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최소 9건의 소송이 제기됐고, 9건 중 1건은 지난 16일 원고의 기각 요청에 따라 종결됐다. 청구 금액은 총 1400만달러이며 미납에 따른 이자도 추가됐다.



3건의 소송은 사무실 임대료를 지급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트위터의 샌프란시스코 본사를 포함한 사무실 임대인들은 트위터가 작년 12월과 올해 1월 약 680만달러의 임대료를 지불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달엔 로고 장식 아이템을 생산하는 마케팅 회사가 40만달러를 청구했다. 이 회사가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는 ‘일론을 위한 장식 선물 상자’라는 명목으로 위스키병이나 재킷, 양말 등에 트위터 로고를 새겨달라는 구매 주문서가 포함됐다.

트위터 인수 과정에서 과거 경영진이 사용한 전세기 이용요금 약 20만달러에 대한 청구 소송도 있었다. 당시 최고마케팅 책임자가 인수 계약을 서둘러 완료하기 위해 전세기를 이용했는데, 머스크 측은 전세기 제공업체와의 계약에 따르면 회사가 지정한 인물만 예약이 가능하다며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머스크가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손익분기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밝힌 것과 대비된다. 이에 재무재표상 손익분기점 목표 달성을 위해 일부러 지급을 피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직후부터 대규모 정리해고 및 사무실 폐쇄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트위터는 비상장사로 전환해 더 이상 세부 재무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