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SSD 시장 커진다…'점유율 1·2위' 삼성·SK가 주도

by최영지 기자
2022.05.27 12:57:11

전세계 낸드 매출 줄었지만…기업용 SSD 매출은 늘어
"코로나 엔데믹에 회사 복귀·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메모리반도체 기업들, 기업용 SSD 생산 확대에 집중

올해 전 세계 기업용 SSD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자료=트렌드포스)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올해 1분기 전체 낸드플래시 시장은 흐렸지만 기업용 솔리드스테이브드라이브(SSD) 매출은 전분기보다 늘어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에 따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늘어난 데이터센터 수요가 매출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 기업용 SSD 시장점유율 1위와 2위에 우리 기업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27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 1분기 전 세계 기업용 SSD 매출이 55억8000만달러(약 7조129억원)로 전 분기대비 14.1% 증가했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하락한 악조건 속에서도 기업용 SSD 시장만큼은 호실적을 거둔 것이다. 기업용 SSD의 경우 북미 데이터센터의 부품 공급이 개선, 주문량을 회복하며 실적에 순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팬데믹 이후 정상적인 사내 업무 복귀가 이뤄지면서 관련 정보장비에 대한 설비투자가 증가했다”고 했다.

시장점유율 1, 2위를 기록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이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기업용 SSD 매출은 전분기 대비 14.8% 증가한 27억7000만 달러(약 3조4833억원)다. 시장 점유율은 49.6%로 전분기보다 0.3%포인트 늘었다.

펜트업(보복소비) 수요 감소·재택 근무 축소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예상되고 있지만, 데이터센터 수요는 여전히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등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은 기업용 SSD 생산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올 초 초대형 데이터센터들이 부품난을 겪으며 재고를 쌓는 모습을 보이며 삼성전자의 수주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면서도 “일본 키옥시아의 원자재 오염 사고로 수혜를 누렸다”고 했다. 지난 2월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일본 키옥시아가 공동 운영하는 낸드플래시 공장 2곳의 가동이 중단되면서 공급량이 감소했고 생산량이 줄어들자 일부 부품에 대한 주문 증가로 가격도 인상됐다.

트렌드포스는 SK하이닉스를 언급, “솔리다임의 비트 단위 출하량은 빡빡한 칩 공급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난해 4분기 수준”이라면서도 “SK하이닉스는 북미 단일 클라이언트와의 파트너십을 지속 확대해 기업용 SSD 매출이 전분기 대비 10.7% 증가한 13억5000만달러(약 1조6976억원)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점유율 3위를 기록한 회사는 마이크론이다. 마이크론의 올 1분기 매출은 6억6000만달러(약 8300억원)로 전분기 대비 32.6% 늘어나며 업계 최고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전 세계 낸드플래시 매출액이 하락했다. (자료=트렌드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