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화처럼 갇혀?" 묻는 아이들…불안 커지는 대구

by장영락 기자
2020.02.21 10:05:50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대구 지역 시민들이 불안에 떠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에서 아이 셋을 키우는 시민 이은자씨는 21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불안에 떨고 있는 지역 소식을 전했다.

이씨는 “19일 이전까지는 마스크 착용하고 손발을 좀 깨끗하게 씻자, 개인 위생관념만 챙기면서 아이들도 학교도 가고 학원도 가고 했다”며 “19일 오후부터 학원이며 그런 곳에서 방과후수업을 전면적으로 다 중단을 한다, 29일까지는 아마 수업이 없을 거다 해서 아이들하고 집에 있다”고 설명했다.

21일 인적이 드문 대구 서문시장. 사진=연합뉴스
이씨는 “지금은 밖에서 외부인을 안 만나는 게 최선인 것 같다”며 아이들과 집에만 지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미디어를 통해 대구 지역 봉쇄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 아이들도 불안해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대구 폐쇄 이런 단어가 자꾸 올라오니까 애들이 ‘엄마 우리 영화처럼 그냥 대구에 갇혀? 바이러스 때문에 영화처럼 죽어?’ 이런 말을 하더라”며 전반적으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씨는 유치원의 경우 직장을 다니는 학부모들이 갑작스레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어 난감한 상황이라며 “직장에서 (연차를 쓰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까 허용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신천지 교인들 상황이 전부 파악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이씨는 “어디 가서 어떻게 활동하는지 모르지만 개인위생에 신경을 쓴다 한들 밖에서 어떻게 접촉할지 모르고 어디서 접촉했을지도 모르고, 그런 부분이 제일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씨는 감염 우려 때문에 병원 방문도 자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엄마들끼리 얘기하는 건 병원을 최대한 피해야 된다, 병원을 가면 안 된다.. 저희 같은 경우도 애들이 안과 진료가 예약돼 있었는데 전화해서 여름방학으로 연기한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