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듯 모를듯 '장마철 식품관리 상식'

by안승찬 기자
2014.07.23 10:49:08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표에 따르면 식품 이물 발생건수는 더위가 시작되는 5월부터 증가한다. 특히 덥고 습한 장마철은 곰팡이나 세균이 증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우리가 몰랐던 장마철 식품관리 상식을 몇 가지 정리했다.

장마철에는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식재료 준비부터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신경 쓸 부분은 식재료 구매할 때의 장보기 순서다. 냉장이 필요없는 제품(쌀, 통조림 등)→냉장 가공식품(채소, 과일류, 햄, 요구르트 등)→육류→어패류 순으로 구입해야 하고, 식품 구매 시간은 1시간 이내로 하는 것이 좋다.

장을 본 식재료를 차에 싣고 장거리를 이동하거나 집안에서 실온에 방치하는 것은 금물이다. 육류, 어패류를 실온(25℃)에 방치하면 60분 이내 약 20℃까지 식품 온도가 상승한다. 당연히 구매 후 냉장보관해야 하고, 24시간 이내에 먹을 수 없다면 냉동보관 하는 것이 좋다.

곰팡이는 25℃∼30℃, 습도가 60∼80% 이상에서 잘 생긴다. 장마철 고온 다습한 날씨에는 땅콩, 옥수수 등에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곰팡이가 생긴 경우, 그 부위를 제거한 후 섭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금물이다.

곰팡이가 생성한 아플라톡신(aflatoxin) 등의 독소는 간독성을 일으킬 수 있는 1급 발암물질이다. 가열로도 제거되지 않는다. 따라서 식품 일부에 곰팡이가 생겼다면 아깝더라도 전체를 버리는 것이 좋다.

시리얼은 제품 특성상 여러 번에 나누어 먹게 된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제품 개봉 후 뜯었던 입구부분만 밀봉해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방부제나 인공첨가물이 들어있지 않은 천연곡물 시리얼의 경우 개봉상태로 시간이 지나면 벌레가 침투할 수 있다.



특히 벽면이나 바닥 틈새에 서직하는 화랑곡 나방 등의 해충은 비닐을 뚫고 들어올 수 있을 정도로 침투력이 좋다. 따라서 보관할 때 가급적 밀폐용기에 담는 것이 가장 좋다. 감자와 양파 등은 주로 베란다 실온에서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많은 양을 보관하면 싹이 나버리기 일쑤다. 양파를 보관할 때는 봉투에 식빵 한쪽을 함께 넣으면 싹이 트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

감자는 사과와 함께 넣어두면 좋다. 사과에서 감자의 발아를 억제하는 가스인 에틸렌이 나와서 싹을 틔우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양파와 감자를 한 곳에 보관하면 안된다. 둘 다 쉽게 무르고 상하기 때문에 반드시 분리해서 보관해야 한다.

제대로 보관해도 다 먹지 못하고 상하거나 버리는 음식이나 식재료가 나오기 마련이다. 이런 것도 갂므 쓰임새가 있다.

싹튼 감자는 물 때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기 때문에, 잘라서 욕실 타일 틈, 부엌 싱크대 등을 문지르거나 강판에 갈아 욕실 실리콘 등에 얹어두었다가 닦아내면 제거하기 물때까지 말끔히 없어진다.

상한 분유는 흰 와이셔츠 세탁시 풀을 먹인 효과를 낼 수 있다. 세탁할 때 마지막 헹굼 물에 상한 분유 한 스푼을 넣은 뒤 헹구면, 와이셔츠 깃을 빳빳하게 세울 수 있다. 유통기간 지난 우유는 귀금속 광택제나 가죽 광택제로 사용할 수 있다.

상한 사과는 카스텔라나 케익류의 촉촉한 빵과 함께 냉장 보관하면, 빵에 수분을 공급해 촉촉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장마철에는 식재료의 보관도 중요한 시기“라며 ”밀폐되어있는 식품이 아니라면 남기지 않고 한번에 먹을 만큼씩만 구매하는 것도 요령“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