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연극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4일 개막

by장병호 기자
2020.06.02 09:59:54

극단 돌파구 제작
김보영 작가 동명소설 원작
무한한 우주 속 기다림 의미 다뤄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극단 돌파구는 SF작가 김보영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를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는 김보영 작가가 자신의 팬이었던 한 독자로부터 자신의 애인에게 프러포즈를 하기 위한 소설을 부탁받아 쓰게 된 작품이다. 두 남녀의 편지로 구성된 서간문 형식의 소설이다.

작품의 주인공은 광속으로 성간 여행이 가능해진 시대에 결혼식을 앞둔 ‘나’와 ‘당신’이다. ‘당신’이 다른 별로 이주하는 가족을 배웅하기 위해 지구 시간으로 9년이 알파 센타우리를 다녀오기로 하자 ‘나’는 9년이라는 긴 시간을 줄이기 위해 ‘기다림의 배’를 탄다. 작은 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직 편지만으로 소통을 이어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연극은 소설의 주제인 무한한 우주와 한 사람의 생애를 훌쩍 뛰어넘는 긴 시간과 기다림의 의미에 주목한다. 유은숙, 안병식, 김민하 세 명의 배우가 출연해 우주와 인류, 고독과 기다림을 키워드로 시공간의 차원을 뛰어넘는 무대를 선보인다.



원작을 쓴 김보영 작가는 한국 SF 팬들에게서 ‘가장 SF다운 SF를 쓰는 작가’로 평가 받고 있다. 2004년 제1회 과학기술창작문예 공모전 중편 부문을 수상한 ‘촉각의 경험’으로 등단했다. 최근 미국 최대 출판 그룹 하퍼콜린스와 출간 계약을 맺어 화제가 됐다. 지난달 26일에는 총 3권으로 구성된 ‘스텔라 오디세이 트릴로지’를 출간하기도 했다.

극단 돌파구의 대표 전인철이 각색과 연출을 맡는다. 전인쳘 연출은 지난해 일본 SF소설가 호시 신이치의 소설을 각색·연출한 ‘나는 살인자입니다’로 제54회 동아연극상 연출상을 수상했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중장기창작지원사업 선정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거리두기 객석제’를 도입하고 극장 입장 시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 티켓 가격 전석 3만원.

연극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포스터(사진=극단 돌파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