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스마트상점·外여행객 제로페이… '스마트'한 소상공인 만든다

by권오석 기자
2019.09.10 10:11:49

10일 당·정 협의 통해 '소상공인 자생력 강화 대책' 발표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유통시장 적응력 높이는 데 방점
골목상권 상점 1100곳 '스마트상점' 조성하기로
내년엔 외국인 관광객도 제로페이 사용 가능 예정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0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영환경 변화와 대응을 위한 ‘소상공인 자생력 강화 대책’을 발표를 하고 있다. 이번 대책은 소상공인의 온라인시장 진출 촉진, ‘스마트상점’ 보급 등 스마트화 지원, ‘명문소공인’ 도입 및 성공모델 확산, 사람이 모이고 머물고 싶은 상권 조성, 5조원 규모 특례보증 등 금융지원 확대, 영세소상공인 경영개선 및 재기지원 확대 등이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정부가 ‘스마트상점’ 보급 등 스마트화 지원을 통해 소상공인들의 매출 증대를 돕는다. 특히 골목상권에 사물인터넷(IoT)과 증강현실·가상현실 기술을 적용해 1100개 상점을 스마트상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10일 당·정 협의를 개최하고 ‘소상공인 자생력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온라인 플랫폼 중심으로 변화하는 소비·유통 환경에 소상공인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이번 대책의 핵심이다.

주요 사항은 △소상공인의 온라인 시장 진출 촉진 △스마트상점 보급 등 스마트화 지원 △명문소공인 지정제도 도입 △골목상권 전용 상품권 확대 △외국인 관광객의 제로페이 사용 △로컬 크리에이터 발굴·육성 등으로 골목상권 활성화 대책에 방점이 찍혀있다.

먼저 정부는 스마트오더·스마트미러·스마트맵 등이 활용 가능한 스마트상점 사업을 신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내년까지 1100여개 소상공인 사업장에 적용해 보급한다. 그 과정에서 서비스 혁신이 가능한 우수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스마트 연구개발(R&D) 및 서비스 혁신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수작업 위주 제조공정에는 사물인터넷 센서 등 디지털기술을 접목해 스마트화를 지원(20개사)하고, 소공인특화센터를 통해 사물인터넷·3D 스캔 등 스마트기술 활용 교육도 실시한다.



온라인 활용 역량이 부족한 소상공인들에는 전담셀러(2000명)들을 매칭하고 상품성 개선(400개사) 및 교육·컨설팅(年 5000명) 등도 지원한다. 이는 전문가가 제품을 직접 발굴해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역량과 상품성을 진단, 수준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공하기 위함이다. 역량과 상품성이 일정 수준 이상인 경우, 채널별 MD가 오디션 방식으로 선정한 제품을 해당 온라인 채널에 입점하도록 했다.

아울러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진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1인 크리에이터와의 협업도 추진한다. 소상공인이 직접 혹은 크리에이터를 통해 제품을 홍보·판매할 수 있는 ‘1인 소상공인 미디어 플랫폼’을 올 11월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여기에 1인 크리에이터 등 소상공인 제품 홍보인력을 교육(500명)하고, 스튜디오와 교육장 시설이 있는 종합지원시설(2곳)도 구축한다. 전통시장과 지역축제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는 1인 크리에이터 오픈 스튜디오를 운영해 9~11월 시범적으로 홍보, 특판전도 진행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제로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로페이 글로벌 결제 시스템’도 도입한다. 해외에서 사용 중인 앱에서 외국 카드·계좌를 등록한 뒤 제로페이 포인트를 충전해 국내 가맹점에서도 똑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5조원 규모 특례보증 등 금융지원을 확대해 25만 소상공인 사업체에 추가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사업성은 우수하나 낮은 신용등급으로 고금리 대출에 내몰릴 수 있는 소상공인을 위한 저신용 전용자금도 내년도에 500억원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소상공인정책자금 대출채권에 대해서도 상환기간 연장 및 상환유예가 가능토록 한다. 자영업자 실업급여의 지급수준을 인상(기준보수의 50% → 60%)하고 지급기간을 확대(90일∼180일 → 120일∼210일)해 영세 소상공인들의 재기지원도 강화한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번 대책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소상공인들이 능동적으로 환경변화를 극복해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에 의미가 있다”면서 “온라인·스마트화 등이 소상공인 경영 현장에 원활히 접목될 수 있도록 정부가 연결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